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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 탄생 100주년, 아시아적 가치와 동아시아 확장성

전누리 | 기사입력 2011/12/02 [15:20]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 탄생 100주년, 아시아적 가치와 동아시아 확장성

전누리 | 입력 : 2011/12/02 [15:20]


최승희탄생100주년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
“최승희 춤의 아시아적 가치와 동아시아 확장성”

20세기를 빛낸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崔承喜. 1911~1969)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창작정신과 예술세계를 탐색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과 여러 부대행사들이 12월 한 달 동안 국립고궁박물관, 연낙재 등에서 개최된다. “최승희 춤의 아시아적 가치와 동아시아 확장성”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근대 동아시아의 복잡한 정치적 메커니즘 속에서 동양의 문화적 전통을 콘텐츠로 아시아 춤의 근대화를 모색한 최승희의 예술적 업적을 조망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는 12월 5일(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은 논문발제와 원로회고 및 증언 순으로 진행된다. 제1부 논문발제에서는 ▲ 고승길 중앙대 명예교수의 ‘아시아 근대무용가와의 비교를 통한 최승희 춤의 예술적 위상과 성격’ ▲ 짱치(張奇) 전 중국중앙가무단장의 ‘영원한 아름다움의 表徵 - 朝鮮人 舞踊家, 崔承喜’ ▲ 한룡길 옌벤대 교수의 ‘최승희 의 가치와 중국에서의 전승발전’ ▲ 한경자 강원대 교수의 ‘최승희 춤의 아시아적 후원환경론’ ▲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최승희 춤의 전통과 동아시아 확장의 의의’ 등 모두 다섯 편의 논문이 발제된다.

 

제2부 ‘회고와 증언’에서는 한국을 비롯 중국과 일본에서 최승희 춤의 맥을 잇고 있는 제1세대 무용가들이 참가하여 최승희 선생을 회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중국에서는 짱치 전 중국중앙가무단장과 조선족무용가로 중국민족가무단 안무자를 지낸 허명월 선생이 참가하여 최승희의 창작세계과 예술혼에 대해 증언한다.

 

짱치, 허명월 선생은 1951년 북경에 설립된 중앙희극학원 최승희무도연구반에서 최승희에게 춤을 사사한 제1세대 제자들로 중국무용계를 대표하는 원로무용가이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은 최승희무도연구반은 현재 중국 무용계를 주도하는 중추적 위치에 있는 무용가들 대부분을 배출한 기관으로 신중국무용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특히 조선족무용가 허명월 선생은 스승 최승희 선생에게 받은, 훌륭한 무용가로 성장하라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또 일본에서 최승희 춤의 맥을 잇고 있는 백홍천 재일본 최승희무용원장은 일본 재일 조선인사회에서 전승되고 있는 최승희 춤의 실체와 특징을 설명하고, 특히 동아시아에 전파되어 한국춤의 교과서적 동작교본으로 통하는 의 기법적 특징을 영상과 함께 소개한다.

 

한국에서는 최승희의 유일한 남성제자인 전황 전 국립창극단장 등이 참가하여 1940년대 후반 최승희무용연구소에서 춤을 체득하고 중국, 소련 등 해외공연을 다녔던 시절의 일화와 추억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평양 최승희무용연구소 제3기생 출신 한순옥 선생, 그리고 탈북예술인으로 평양예술대학 제1기 무용학부를 졸업하고 인민군협주단에서 무용배우로 활동한 김영순 등이 회고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공개 공연자료와 영상들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30년대 후반 뉴욕에서의 공연실황을 담은 신무용 (1937), (1937)과 전통을 소재로 한 , , 또 40년대 후반 북경에서 공연되어 주은래 수상이 격찬했다는 등의 영상물이 완품으로 선보인다. 그동안 최승희가 출연한 작품들은 다큐멘터리에 삽입되어 단편적으로 소개되긴 했지만, 작품 전체를 한 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는 전혀 없었다. 최승희 춤의 미학적 특징과 가치를 탐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무용사에서 최승희가 차지하는 위상에 걸맞게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에는 범무용계 인사들이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육완순(한국현대무용진흥회장), 김복희(한국무용협회장, 한양대 교수) 김말애(우리춤협회장, 경희대 교수),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 국수호(한국의집예술단 예술감독), 정재만(승무 인간문화재, 숙명여대 교수), 정승희(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 윤덕경(한국무용연구회장, 서원대 교수), 김긍수(전 국립발레단장, 중앙대 교수), 심숙경(국립국악원무용단 안무자) 등이 질의에 나선다.

 

한편, 6일 연낙재에서는 한룡길 옌벤대 교수와 백홍천 재일본 최승희무용원장이 진행하는 ‘최승희 워크샾’이 열리고, 이어 12월 한 달동안 매주 목요일 ‘영상으로 만나는 최승희의 삶과 예술’이 개최된다. 이 행사는 영상과 음반, 사진 등 공연자료를 통해 최승희의 예술적 업적을 심층 논의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파란만장했던 최승희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룬 영상다큐멘터리를 비롯 최승희의 신무용 명작 , 민족무용극의 대표작 등이 심층 분석되고, 최승희 무용음악의 실제와 이론에 대한 강연도 마련된다. 이진원, 양성옥, 성기숙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 한경자 강원대 교수, 이송 정동극장 전문위원 등이 영상과 음반 및 공연자료를 토대로 최승희의 예술적 업적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최승희탄생100주년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최승희에 대한 관점의 스팩트럼을 다양화하여 근대 격동기 춤을 통해 아시아적 가치 창출을 모색한 최승희의 예술활동과 업적을 탐색하고자 하는데 의도가 있다. 이러한 학술행사를 통해 최승희의 무용사적 업적과 존재론적 위상이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의 무용학자 및 무용가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은 민족 고유의 전통과 미학이 담지된 최승희 춤이 근대 동아시아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 속에 어떻게 스며들어 진화하고 확장해왔는지를 탐색함으로써 한국 춤의 위상과 문화적 우수성을 재확인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주관하는 최승희탄생100주년기념회와 연낙재는 이번에 발표되는 학술적 성과를 비롯 최승희 제1세대 제자들의 회고와 증언, 그리고 사진, 영상 등 새로 발굴된 공연자료 등 결과물을 춤문화유산으로 집적화하여 향후 무용학의 연구자료로 공유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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