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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진흥회 북한산에서 단풍시제 올려

편집부 | 기사입력 2017/10/30 [13:49]

우리시진흥회 북한산에서 단풍시제 올려

편집부 | 입력 : 2017/10/30 [13:49]


[내외신문=조기홍 기자] 지난10월 28일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이사장 홍해리) 회원들이 북한산 자락에서 ‘자연과 생명 사랑’을 주제로 단풍시제를 올렸다. 이날 홍해리 이사장은 시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도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임보 교수도 자연과 인간의 뗄 수 없는 관계를 역설하면서 시인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하였다. 다음은 우리詩진흥회 총무간사인 장정순 시인이 낭독한 선언문이다.

자연과 시의 선언

자연은 생명의 뿌리요 삶의 터전이다. 모든 생명체는 어머니인 자연의 품속에서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반면에 모든 생명체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자연을 성스럽게 보전해야 할 의무 또한 지고 있다. 그런데 지상의 영장임을 자처하는 인간은 문명과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흐르는 강을 막고 푸른 산을 헐며, 무쇠로 수레와 배를 만들어 육지와 바다를 넘나들고 강철로 날개를 지어 창공을 가로지르면서, 어머니 자연의 가슴을 물고 뜯어 상처를 깊게 만들고 말았다. 그리하여 생명의 근원인 물과 공기는 썩어 가고 대지의 생명체들은 병들어 시들고 있지 않은가. 무너지는 자연과 함께 인간의 종말이 머지 않았음은 분명한 사실인데, 아직도 위기를 깨닫지 못한 인간은 눈앞의 사소한 이익에만 사로잡혀 서로 자연 훼손의 경쟁을 벌이고 있으니 아, 통탄할 일이로다. 이제 인간은 지상의 영장이 아니라 모체를 허무는 패륜아요, 신의 뜻을 거역한 범법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암담한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며 전율을 느끼는 사단법인 우리시 진흥회 회원들이 오늘 삼각산 자연의 품속에 안겨 외치노니, 어리석은 인간이여, 내 생명의 젖줄인 자연을 섬겨라. 자연을 보는 네 눈이 아직도 닫혀 있다면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저 산과 들의 아름다운 꽃들을 보라. 신의 뜻, 생명의 거룩함이 여기 넘치나니 그대가 쌓아올린 지상의 어떤 성도 한 이파리 저 꽃의 신비를 따를 수는 없으리라. 꽃은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시다. 이 시가 막힌 네 가슴을 열지니 돌아와 무릎을 꿇고 자연 앞에 엎드리라.

그대들의 가슴 속에 깊이 잠들어 있는 시의 불씨를 깨우라. 시의 불씨가 타오르면 겨울 들판처럼 얼어붙은 그대들의 가슴이 부드럽게 풀리고, 머지않아 수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따스한 봄 동산을 얻으리라. 시는 인간의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이 빚어낸 꽃이요, 이 지상에 평화를 심는 사랑이다. 시로 쓰인 연두교서, 시로 된 법전, 시로 이루어진 신문기사, 시로 외치는 행상인의 목소리 그러한 시인 공화국은 없는가.

사람들이여, 자연을 사랑하는 시의 마음을 어서 일깨우라. 그대의 아름다운 심성이 암담한 절망에서 세상을 구원하리라. 꽃은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시요, 시는 사람들이 피운 아름다운 꽃이다.

2017년 10월 28일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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