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8.현대 바둑의 성인 “오청원” 선생에 대하여:내외신문
로고

8.현대 바둑의 성인 “오청원” 선생에 대하여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8/02 [13:55]

8.현대 바둑의 성인 “오청원” 선생에 대하여

편집부 | 입력 : 2016/08/02 [13:55]


안녕하세요, 방과후 바둑강사 안홍철입니다.


오늘은 현대 바둑의 성인 “오청원” 선생에 대하여 3- 십번기의 최강자-바둑천하를 제패 하다. 라는 제목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날이 상당히 덥습니다. 건강 유념하시고 신선한 바둑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그 옛날 학창시절 영어를 좀 한다는 학생들이 꼭 들고 다니는 책이 있었다. 다들 짐작하시리라. 그 두껍고 어려운 책 바로 [성문종합영어]이다! 이 난해한 책을 몇 번 봤느냐도 은근히 자랑거리였다. 공부를 잘 한다는 얘들도 들고 다녔지만 그리 썩 잘하지 못한 아이들도 들고 다녀서 과시용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바둑계에서도 이런 책이 있다. 바둑의 고수라면 으레 통과의례처럼 한씩 보는 책,... 바로 오청원의 기보집이다! 그 두껍고 난해한 책이 무려 3권인데 그 많은 내용중에 백미가 바로 치수고치기 십번기이다! 오늘날이야 기성전이니 명인전이니 타이틀전이 있지만 1940년대에는 그런 게 없었다.


 

당시 신문사에서 기획한 것이 바로 옛날에 전통처럼 내려오던 칫수고치기 십번기이다. 말하자면 10번 두는데 5승1패나 6승2패나 4승연승 차이가나면 칫수가 고쳐진다. 프로들이라면 당연히 호선으로 맞두는데 선으로 둔다든지 두 점으로 내려간다면 정말로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칫수고치기가 무엇이 대단한가 싶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1대1 진검승부여서 진 쪽은 상당히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받게 되어 엄청난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대국이다. 작년에 이세돌과 구리가 십번기를 벌였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세돌이 승리하였지만 구리로 볼 때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타격이 컸을 것이다.


 

각설하고 1939년대에 처음으로 오청원과 기타니와의 십번기가 시작되어 무려 20년간이나 진행되었는데 오청원은 천하무적이었다.


당시 십번기 상대로는 후지사와 호사이, 하시모토, 사카다, 다카가와등으로 모두 당대의 고수들이 엇다.?사카다 에이오 는 나중에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상대의 약점을 찌른다) 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일본 바둑계를 장악한다. 다카가와는 나중에 있을 본임 방전에 무려 9연패를 하며 평명류( 平明流 평범하면서도 유연한 기풍)로써 이름을 떨친다.

 

 

다들 고수들이었지만 전성기 때의 오청원을 당해낼 수 없었다. 당시 오청원은 십번기에서 모든 고수들을 칫수고치기에서 칫수를 선상선(호선과 선사이단계) 으로 낮춰버려 “신통”이라는 칭호까지 얻게 된다.


 

후지사와 호사이 같은 경우는 선번 불패(흑으로 두면 지지 않는다)로 불리며 주위에서 기대가 상당했다. 당연히 오청원과 칫수고치기가 성립이 돼었는데 제1차 십번기 결과는 오청원의 4승6패. 오청원이 진 것 같으나 당시 오청원은 8단, 후지사와는 6단으로 후지사와가 선으로 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2차 십번기에서는 둘 다 9단으로써 진검승부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봉건시대부터 9단은 명인으로써 같은 시대에 오직 한 사람만을 지칭했는데 둘의 결투는 운명적이라고 볼 수밖에). [선번불패] 후지사와와 [신통 神通 바둑 둘 때에 신기가 느껴진다] 오청원의 대결을 당시 신문에서는 ‘소화 최대의 쟁기 드디어 붙은 양웅! ’ 하며 화재를 일으키며 신문부수를 불렸다. 결과는 허무하게도 오청원의 7승2패1빅! 후지사와는 선상선으로 칫수가 고쳐졌다.


자존심과 상처를 입은 후지사와는 다시 제3차 십번기를 도전한다. 결과는 애석하게도 1승5패로 칫수가 이제는 정선으로 내려갔다. 이제는 맞설 상대가 더 이상 없다.


음악계에서도 모차르트가 유명하지만 2인자로서 모차르트에 도전하는 살리에리의 분투가 눈물겹다. 후지사와한테서 당시 천재에 도전하는 2인자로써 살리에리가 연상된다. 하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라던가! 이 불세출의 천재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다.


 

바둑계에서는 40대가 넘어서면 이미 전성기가 지나간다고 본다. 10대때 입단을 하고 20대 성적을 내고 30대가 전성기라고 본다. 1960년대 칫수고치기 십번기가 마치게 되자 이제는 더 이상 전성기 때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결국 1984년도에는 은퇴식을 가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주옥같은 수많은 기보를 남아있다 바둑의 고수가 되려면 오청원의 십번기 기보를 꼭 보시라!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