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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2015년 귀국보고 『세라마드 Ceramad』展 개최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6/13 [04:26]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2015년 귀국보고 『세라마드 Ceramad』展 개최

편집부 | 입력 : 2015/06/13 [04:26]


 

[내외신문=박현영 기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지난 4월 30일부터 큐빅하우스 갤러리 4에서『세라마드 Ceramad』전을 선보이고 있다.

 

세라마드는 세라믹(Ceramic_도자)과 노마드(Nomade_유목민)의 앞과 뒤의 철자들을 조합하여 만든 합성어로 지난 1월 19일부터 2월 25일까지 약 6주 동안 인도 첸나이(Chennai)에서 진행된 인도 노마딕 레지던시(India Nomadic Residency) 워크숍에 대한 결과보고 형식의 전시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국제교류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인도 노마딕 레지던시는 인도 문화예술 교류를 지원하는 인코센터(INKO Centre), 랄릿칼라 아카데미(Lalit Kala Akademi), 칼락쉐트라 재단(Kalakshetra Foundation)이 참여한 협력프로젝트로 김영현, 김재규, 손진희, 유의정, 정혜숙 작가가 참여하였다.

 

세라믹을 매체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이 다섯 젊은 작가들은 인도의 각 지역에서 선정된 6명의 도예가들과 함께 양국의 도자 교류 및 협업을 통해 서로의 발전을 모색하였다.

 

작가들은 인도 현지의 흙과 오브제 등을 활용하여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인도의 거리와 주변의 환경, 그들의 문화 및 생활 방식 등을 작업으로 풀어내었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편으로는 인도에서 진행했던 워크숍 작업을 일부 재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에 돌아와 인도를 다시 바라보며 시도한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김영현 작가는 대나무로 만든 구조물과 바람에 나부끼는 천들, 그리고 그 천들 사이로 비치는 인도의 거리를 담은 영상으로 이루어진 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대나무 구조물은 작가가 6주 동안 작업을 했던 인도의 세라믹 스튜디오 창문을 재현한 것이다.

 

대나무 창문은 바람이 그대로 통과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안과 밖의 경계를 구분하지만 정작 우리가 아는 창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모든 것이 여과 없이 투과되는 대나무 창문을 통해 작가는 인도의 낯선 풍경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

 

작가는 인도의 거리에서 만났던 낯선 풍경들 - 형형색색의 전통 옷과 현대적인 옷을 입고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과 거리를 가득채운 자동차와 오토바이, 오토릭샤(Auto Rickshaw) 그리고 그들이 지속적으로 눌러대는 클랙슨 소리들 - 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여 작가가 경험한 것들과 기억하는 것들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김재규 작가는 집과 구름, 양 등을 이용해 개인적인 시점과 관객의 시점 그리고 전지적 시점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설치작업을 한다. 인도에서 작가는 그의 주된 작업 시리즈 연작으로 작가의 어릴 적 기억 속에 등장하는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 이미지를 인도의 마을 이미지로 대체하여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도에서의 작업을 재현하면서 반영(Reflection)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인도를 대표하는 타지마할과 인도의 고대 사원을 비롯한 유명한 건축물들의 실루엣을 스테인레스로 제작하였다. 관람객들은 공중에 매달린 인도스러운 스테인레스 실루엣에 비춰지는 진짜 인도 거리의 풍경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유의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총 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첫 번째 영상작업 는 1분에서 1분 30초 정도의 영상 세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영상은 6주간 인도에서 거주하며 관찰하고 느낀 인도의 이미지를 담아낸 작업으로 작가의 개인적인 시선으로 촬영 및 편집된 영상 속 풍경이 실제 인도의 풍경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 작품 와 세 번째 작품 에서는 한국과 인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연꽃을 작품의 모티프로 사용하였다. 연꽃은 인도의 국화이기도 하며 한국에서는 전통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불교의 상징문양 이기도 하다. 시공을 초월하여 공유되는 기호와 상징(전통문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작가는 양국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연꽃을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 시킨다.

 

이 중 작업은 인도 워크숍 기간 동안 그 지역의 흙과 소성법을 사용해 제작했던 작업의 연작으로 작가는 귀국 후에 형태와 색상에 약간의 변형을 시도했다. 인도의 건축물을 떠올리게 하는 상단부와 인도 첸나이 지역 토기 모양의 중심부와 연꽃이 조각된 하단부는 인도스러우면서도 인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도자기로 재탄생 되었다.

 

정혜숙 작가는 인도의 자연환경과 사람, 소리, 음식, 식물, 동물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칼락쉐트라(Kalakshetra) 스튜디오 주변에서 촬영한 사진과 인도에서 가져온 다양한 오브제 그리고 한국에서 찾은 인도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브제로 구성된 작품들이다. 작가가 촬영한 사진 속에는 도자기 모양을 한 코코넛 잎이 땅에서 자라고 있고 인도의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테라코타 항아리 옆에는 인도인이 서 있다.

 

스튜디오 주변을 배회하며 끊임없이 쓰레기(작가는 선물이라고 말함)를 물어다가 어딘가에 떨어뜨리는 까마귀도 보인다. 작가는 자신이 6주간 머물렀던 공간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탐색으로부터 작업의 재료를 찾아내고 작가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를 한다. 작가는 도자기 형태를 한 코코넛 잎을 마치 그런 식물이 실제 존재하는 양 스튜디오 주변에 심었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일회용 쓰레기가 까마귀들이 놓쳐버린 선물이며 그런 것들이 이곳을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으로 만들고 있음을 발견한다.

 

손진희 作 칼락쉐트라의 아침

 

손진희 작가는 다양한 색상의 비닐 기둥으로 구성된 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어느 날 아침 인도인의 초대로 칼락쉐트라 재단 한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반얀 나무(banyan tree) 아래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부르는 노래였지만 작가는 그 순간 성스럽고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거대한 나무 밑에서 부르는 노래는 반얀 나무 가지를 타고 멀리 멀리 퍼져 나가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듯 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그 당시 촬영한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비닐로 만든 반얀 나무 아래에서 그 때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함께 공유하길 희망한다.

 

전시장에는 또한 인도지도 모양의 워크숍 당시 사진들과 인도에서의 활동기록 영상이 상영되어 관람객들은 인도현지에서 진행된 워크숍의 생생한 정보를 만날 수 있다. 2015년 귀국보고전『세라마드 Ceramad』는 오는 7월 2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어지는 ‘주제가 있는 정원전’인『아버지의 정원-어떤 정원에 대한 현고학(現古學)적 사색』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 전시는 조경가 박승진(스튜디오 디자인 로사이 대표)과 건축가 정상철(jsc architects 대표)의 협업으로 돔하우스 우측 야외공간(약 100m²)에 70년대 도시 주택의 조그마한 마당이 있는 집의 정원 풍경을 보여주는 전시의 장을 마련하였다.

 

도시의 변화와 함께 점차 사라지고 있는 소규모 개인 주택의 정겨운 모습을 담장과 정원의 식물들 그리고 여러 가지 사물들을 통해 끌어내고 있다. 전시 담당자는 “주택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이에게는 추억의 장치가 될 것이며, 아파트 세대에게는 획일화되지 않은 주택에서의 또 하나의 삶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이번 전시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

 

아버지의 정원-어떤 정원에 대한 현고학(現古學)적 사색』전은 오는 11월 1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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