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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 경비함정에서 신생아‘순풍’

강봉조 | 기사입력 2015/06/02 [13:26]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 경비함정에서 신생아‘순풍’

강봉조 | 입력 : 2015/06/02 [13:26]


목포해경서 123정서 다문화가정 산모 남아 출산

[내외신문=강봉조 기자] 아직 어스름이 짙게 깔린 새벽 4시 45분, 목포해양경비안전서 123정은 때아닌 산모의 출산을 앞두고 전직원이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이날 새벽 응급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 장산도 북강 선착장에서 승선한 산모의 출산이 임박해진 것. 직원들의 침실이 순식간에 임시 산실로 바뀌고, 선내 응급구조사와 위생사가 출산을 돕기 위해 긴급 배치됐다.

 

응급구조사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병원 산부인과와 전화를 연결해 산모의 호흡이나 현재 상태 및 분만사항 등을 실시간 조치하며 안전한 분만을 유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5시 12분 건강한 남아 출산하셨습니다”

산모가 배에 오른지 불과 20여분, 모두가 숨죽여 기다리는 가운데 123정에 건강한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태국에서 시집온 어린 아내 리모씨(25세)의 안부를 걱정하던 남편 주모씨(45세)의 얼굴에도 비로소 웃음이 번졌다.

 

출산일이 20여일이나 남아있어 조산기미가 있는데다 다문화가정의 여건상 각종 어려움이 많았지만 배에서 출산까지 하는 상황이 되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

 

“생각해둔 아이 이름이 있었지만 배에서 태어난 특별한 인연 때문에 의미있는 이름을 새로 지어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여객선이 끊기면 오갈데 없는 섬지역 주민들에게 해경 경비함정은 든든한 구세주와 같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산모와 신생아는 곧바로 119 구급대로 인계되어 목포 한사랑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모두 건강한 상태이다.

 

한편 송나택 서해해경본부장과 최창삼 목포해양경비안전서장은 2일 잇따라 병원을 방문하고,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서해해경본부 직원들도 아이의 건강과 다문화 가정의 행복을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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