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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5월 가정에 달에 부모님께 드리는 교통안전모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4/20 [11:06]

〈기고〉5월 가정에 달에 부모님께 드리는 교통안전모

편집부 | 입력 : 2015/04/20 [11:06]


(충남금산경찰서 봉황지구대장 경감 이석범)

 

객지로 떠난 자식들은 부모님께 무슨 선물을 마련할지 고민을 하게 되고, 황혼을 바라보는 들녘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손주들의 재롱에 박장대소 하며 그 동안 쌓였던 시름을 잠시 잊어버리는 5월 가정의 달이 다가 오고 있다.

지금 농촌에는 봄철을 맞이하여 오토바이, 경운기, 트랙터 등이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활짝 편 채 가을철 풍성한 수확을 거둬들일 부푼 꿈에 도로를 가로질러 산과 들판을 한창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루 종일 이리 저리 농사일을 살피러 돌아다니다가 난데없이 애지중지하던 농기계 및 오토바이가 오히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무서운 흉기로 변하는 교통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그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눈물짓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도로에서 한순간의 졸음운전이 모든 것을 앗아가는 것처럼 경운기에 ‘추돌주의’ 야광표지판과 경광등 부착 등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머리부터 먼저 바닥에 떨어져 크나큰 사고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간과한 채 아직도 고향의 들녘에서는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의 눈을 피해 가던 길을 뒤돌아가는 웃지 못 할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평온하고 어두운 시골길을 지나가는 운전자들은 나 홀로 길을 걷는 사람과 불쑥 튀어 나오는 오토바이, 경운기 등 각종 농기계를 간과 한 채 운전을 하다가는 평생 잊지 못할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고령화 사회에 노인교통사고 비중이 1991년 16.7%, 2001년 24.0%, 2014년 38.1% 등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노인 10만 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OECD 평균(8.9명)의 3배인 22.3명에 이르는 등 교통사망사고에 취약한 고령의 인구가 자꾸만 늘어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기도 하다.

시골 어르신들에겐 오토바이 안전모 미착용 범칙금 2만원과 무면허운전 벌금 30만원이 아깝기도 하고, 경찰관의 단속이 서운할 수 있겠지만 사람의 목숨이 더욱 소중한 만큼, 자신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 제고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것 같다.

경찰에서는 형편이 딱한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안전모를 직접 선물하기도 하고, 시골 구석구석에 있는 각종 농기계를 찾아서 ‘추돌주의’ 야광표지판을 한 장씩 붙일 때마다 교통사고 한건씩을 줄일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총력대응계획」을 펼치고 있다.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취약지역에 교통시설을 보강하는 한편, 순찰차를 주요 도로에 세워놓은 채 교통단속 및 사고예방 홍보활동을 동시에 펼치고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경쟁적으로 일어나는 연이은 사고신고를 접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운전의식에 다시 한 번 호소를 하고 싶다.

다가오는 5월 가정에 달에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화려한 색상의 옷과 건강보조식품을 선물하는 것도 좋겠지만 도로를 멋지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흰색 안전모를 씌워 드리고, 반짝 반짝 빛나는 경광등 등을 달아 드리는 것은 어떨 런지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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