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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 리뷰] 누가 가장 고통 받는 아내인가? 나를 인식한 순간, 역사가 바뀐다!: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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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 리뷰] 누가 가장 고통 받는 아내인가? 나를 인식한 순간, 역사가 바뀐다!

이소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4/10 [20:19]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 리뷰] 누가 가장 고통 받는 아내인가? 나를 인식한 순간, 역사가 바뀐다!

이소영 기자 | 입력 : 2023/04/10 [20:19]

 

▲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 제공: 아이엠컬쳐      

 

여기 역사에 누군가의 아내로서 이름을 남긴 6명의 인물들이 있다. 각자의 성과 출신지인 '아라곤', '불린', '시모어', '클레페', '하워드', '파'로 불리는 그들은 자신을 헨리8세의 '여섯(6-Six)' 아내들이라 칭하며 관객들에게 가장 불행한 아내를 뽑아달라 청한다. 그녀들의 불행 싸움은 각자의 인생을 담은 노래로 겨뤄진다. 그리고 불행의 나열에서 여섯 왕비는 자아를 찾으며, 새로운 역사를 가정하며 당당히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폭발적인 노래로 표현한다.

 

▲ <식스 더 뮤지컬> 영국 투어 공연사진 (제공: 아이엠컬처 / © Manuel Harlan)      

 

 

작품 '식스 더 뮤지컬'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아티움에서 아시아 최초로 내한공연을 선보인 바 있는 '식스 더 뮤지컬'은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 무대 역시 동일한 극장에서 6월까지 공연을 진행한다. '식스 더 뮤지컬'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동문인 토비 말로와 루시 모스가 2017년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토니상 최우수 음악상과 의상·디자인상을 받은 웨스트엔드 최신 작이다. 뮤지컬 '해밀턴'처럼 실제 역사 속 인물들로 서사를 채운 작품이며 일반 뮤지컬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80분의 작품으로 인터미션 없이 빠른 호흡으로 진행된다.

 

 

 '식스더뮤지컬' 배우 손승연. 이소영기자. 

 

모든 캐릭터들이 더블 캐스트로 배우 손승연, 이아름솔이 '아라곤' 역을, 김지우,배수정이 '불린'을, 박혜나,박가람이 '시모어'를, 김지선, 최현선이 '클레페'를, 김려원, 솔지가 '하워드'를, 유주혜, 홍지희가 '파' 역으로 무대에 선다. 이 작품은 네 명의 라이브밴드까지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기도 하다.

 

'식스 더 뮤지컬'은 이름에 의아함을 느낄 정도로 뮤지컬적인 서사가 약하다는 단점을 지녔다. 하지만 락, 팝, 힙합, R&B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주어주고 과감히 러닝타임을 줄여  지루함을 걸렀다. 또한 중간중간 관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려 노력한다. 익살스러운 유머도 수준급이다.  ‘팝 콘서트 뮤지컬’을 표방하는 '식스 더 뮤지컬'은 특별한 무대 전환없이 오로지 조명과 라이브 밴드, 단 한 번의 퇴장 외에는 80분간 오롯이 무대를 지키는 여섯 배우들로 화려함을 발산한다. 

 

라이브 밴드의 몰입도 넘치는 음악이 작품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작중 넘버들이 전반적으로 빠르고, 번안한 가사는 파워풀한 조명연출과 음악에 묻혀버려 관객이 알아듣기 힘든 점이 아쉽다. 직설적인 뜻과 함께 관용구로서 사용된 원안 가사는 번역의 한계로 단순한 뜻만 가지기도 하다. 예를 들어 헨리 8세의 두번째 아내였던 앤 불린은 참수로 생을 마감하는데, 이를 노랫가사로 'lose one's head'라고 표현하지만 '흥분해서 분별력을 잃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실존인물인 '앤 불린'은 비극적인 사망을 했으나, 실제 다혈질 같은 성격과 어투로 분별력을 잃은 폭언으로 인해 많은 적을 두었던 인물이기도 했다. 이처럼 작품의 비하인드나, 역사에 대해 세세하게 찾아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가사가 정확히 전해지지 않고, 캐릭터들의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에 당황을 주어줄 수도 있음이 아쉽다. 여섯 왕비에 대한 사전정보를 찾아보고 간다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은 오는 6월 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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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문화부 기자. 뮤지컬,공연,콘서트,영화 시사회 스틸 전반 촬영 및 기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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