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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봉조 기자>노인은 어떤 존재인가?

강봉조 | 기사입력 2015/03/08 [13:51]

<칼럼 강봉조 기자>노인은 어떤 존재인가?

강봉조 | 입력 : 2015/03/08 [13:51]


?(강봉조 취재본부장)

 

일반적으로 우리사회는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을 분명한 연령계층으로 보지 않는다. 어느 정도 나이가 지나면 그저 노인이다.

70살이든 100살이든 노인일 뿐이다. 현대사회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노인문제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생동감과 섹시함이 우선되는 현대 소비사회에서 노인들이 설자리는 없다.

현대사회에서 젊은이들이 노인을 보는 눈은 기형적이다. 자신들은 끊임없는 감정이나 욕망을 표시하면서도 노인들이 그것을 표시하면 불쾌한 눈으로 본다. 노인들을 인간의 범주 밖에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오류가 아닐 수 없다. 자신들은 개방적이면서 유독 노인들에게는 도덕을 요구한다. 젊은이들의 눈에 들려면 노인들은 모두 득도한 성자가 되어야 한다. 화도 내면 안되고, 물건에 욕심을 내서도 안되며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된다.

이것을 어기면 젊은이들이 주인인 세상에서 빈축 속에 살아야 한다.

사회생활이 분화되고 복잡해짐에 따라 핵가족제도에 편승 부모를 도외시한다면 이는 자식의 도리가 아니며 인륜에 크게 거슬리는 행동이다. 요즘 자식들이 사회에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지만 여러 가지 불화와 갈등 소외감 등으로 헤어져 살고 있다.

자식이 있어도 혈육이 없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자의로 양로원을 찾는 노인네의 심정은 어떠할까  이분들 중에는 자식들이 찾아와 집으로 가자고 해도 가지 않겠다고 하는 분도 있다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노인들은 오늘의 세상을 있게 한 존재이며, 지금의 젊은 세대는 미래의 노인세대라는 사실을 잊어서도 안 된다. 우리는 공동체의 구성으로서 서로의 존엄성을 갖고 함께 살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늙은이들은 한결같이 대화와 상대의 일거리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사회에 적응하려하고 무엇인가 건강한 인간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원하고 있다. 또한 가정의 중대사를 서로 의논하고 가족들간에 일어나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노인들 자신이 나도 아직 가족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갖도록 자녀들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늙으신 부모님의 하잘것없는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자녀가 된다면 늙고 병약한 노인네들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부모들은 내 자식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게 되면 몸과 마음을 의지할 곳은 잃고 방황하게 된다.

서로 양보해야 할 사소한 일이라도 생긴다면 자식 쪽에서 먼저 양보하는 미덕이 있어야겠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게되면 자연히 소외의식을 느껴 사소한 일에도 울적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노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삶의 즐거움을 갖는 일이다. 그러기에 건강하고 싶고 자손들의 일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행여 자손들에게 귀찮은 존재, 추한 존재로 보일까봐 조심스레 걱정하고 있다.

또한 노인들을 대하는 젊은이들의 태도가 매우 심리적인 활용가치에 치우치고 있다는 현실에 노인들의 고통은 크지만 노인들은 적응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내 부모를 단순히 형식적 의무로만 여기지 말고 참된 마음을 가지고 대한다면 부모를 꼭 모시는 자녀가 따로 있어야 할 까닭도 없으며, 꼭 한 집에서 같이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남 차남 그리고 딸 누구든지 경우에 따라 모실 수 있으며 또 부모와 자녀들이 떨어져 살더라도 서로 집안 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고 즐겁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이 자식이 부모에 대한 도리이며, 이것이 바로 효도가 아닌가 싶다.

오늘날 노인문제의 현실을 노인자신들의 문제가 아닌 젊은이들의 향후 곧 닥칠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 집안에서는 부모와 자녀간에 서로 조화 있게 살아가고, 사회에서는 늙은이와 젊은이가 서로 존중하고 아껴 준다면 우리사회는 아름다운 복지국가의 지름길을 다닐 수 있으리라 본다.

내외신문=강봉조 취재본부장 newspolice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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