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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찰, 기능대회 입상금 가로챈 전·현직 교사 등 6명 검거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9/02 [14:30]

구미경찰, 기능대회 입상금 가로챈 전·현직 교사 등 6명 검거

편집부 | 입력 : 2014/09/02 [14:30]

 

[내외신문=정해성 기자] 구미경찰서(서장 권오덕)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금 3,200만원 상당을 갈취, 횡령한 구미지역 K ○○고 전·현직 교사 등 6명에 대하여 공갈 및 횡령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미지역 K공고 용접기능부 지도교사인 B씨(57세)는 지난 2012년 9월 4일 대구에서 개최된 전국기능경기대회 용접부문에 참가하여 은메달을 수상한 제자 Y군, P군(20세, 당시 18세)의 우수상을 수상한 제자 P군의 입상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지도교사 B씨는 지난 2012년 9월말경 교내 실습실로 P군 등 제자들을 불러 “상금을 나한테 안주면 후배들 재료비가 없어 못 가르친다. 내 말을 잘 들어야 대기업에 취업을 시켜준다. 선배들 중에 대기업에 취업이 확정되었지만 내말을 듣지 않아 잘린 사람도 몇 명 있었다”라는 등의 말로 협박하여 도합 67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B교사는 자신의 妻 K씨(56세)와 공모하여 2011년 4월경부터 2013년 10월말경까지 같은 학교 용접기능부 학생이었던 K○○군(19세, 당시 18세) 등 4명의 통장 및 현금카드를 자신의 妻로 하여금 보관·관리하며 관리수당으로 입금된 600여만원 등 타교학생의 개인교습에 사용된 실습재료비 400만원 상당을 동의 없이 인출하여 생활비 등으로 소비하고,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같은 학교 전현직 교사인 L씨(51세) 등 4명도 2008년 10월경부터 2012년 9월경까지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여 폴리메카닉스(금속가공조립) 부문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K군(20세, 당시 18세) 등 4명에게서 B교사와 같은 방법으로 각 160만원∼800만원을 빼돌려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 등 진로에 지도교사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요구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대기업에서 우수한 실력을 가진 기능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들 피해학생들은 수사과정에서 이제는 더 이상 이와 같은 악습이 후배들에게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였다.

 

경찰은 이 같은 입상금을 둘러싼 부정부패 행위가 위 학교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고 보고 또 다른 피해자들의 제보가 있게 되면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며, 다음달 2014년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앞두고 대회 출전학교들에 이 같은 비리행위가 없는지 점검해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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