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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 퇴직자 47명 중 31명(66%) ‘주거래 기업’고위직으로 낙하산 재취업

김천식 | 기사입력 2014/09/02 [11:46]

한국산업은행 퇴직자 47명 중 31명(66%) ‘주거래 기업’고위직으로 낙하산 재취업

김천식 | 입력 : 2014/09/02 [11:46]

31명 중 대표이사 4명, CFO 5명, 감사 13명, 부사장 3명 등

 

[내외신문=김천식 기자] 한국산업은행의 퇴직자 중, 3분의 2가 주거래 기업의 고위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서울 동대문을)은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재취업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현재까지 산업은행 출신으로 재취업한 퇴직자 47명 중, 31명(66%)이 주거래 기업으로 대표이사, 상임이사 등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한 산업은행 퇴직자들은 모두 해당 기업의 고위직으로 취업했으며, 31명 중 대표이사(CEO)로 4명, 재무담당 이사(CFO)로 5명이 취업했다. 감사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사장 3명, 사장?고문?이사?상무 등의 직위로 6명이 재취업했다.

 

재취업 사유를 살펴보면 20명이 ‘PF사업 운영투명성 확보’를 사유로 취업했고, ‘구조조정업체 경영관리?가치제고’(2명), ‘투자회사의 경영 효율?투명성 확보 등’(3명)의 사유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추천요청’ 사유는 31건 중 3건에 불과해 해당 주거래 기업의 요청으로 재취업한 인사는 소수임으로 확인됐으며 28명은 낙하산 인사로 파악되었다.

 

산업은행 출신 인사의 낙하산 관행은 ‘동양 사태’를 비롯해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다. 산업은행의 전 총재 및 임원들 중,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주거래 기업인 동양그룹의 계열사에 부회장, 고문, 감사, 사외이사 등 고위직으로 13명이 재취업?겸임한 바 있다. 주거래은행으로써 감시와 경영투명성 확보에 목적을 두고 인사를 파견했지만 부실 방지에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민병두 의원은 “산업은행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채권 은행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거래 기업에게까지 낙하산 인사가 행해지고 있는 점은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고 지적하며 “낙하산 인사 관행을 막기 위해서는 재취업자에 대한 면밀한 취업심사와 함께 취업이력 공시제도를 도입하여 잘못된 인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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