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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경 작가의 유쾌한 아름다움전

한창건 | 기사입력 2014/04/06 [22:40]

김애경 작가의 유쾌한 아름다움전

한창건 | 입력 : 2014/04/06 [22:40]

이랜드스페이스는 4월 2일(수)부터 29일(화)까지 “이랜드문화재단 4기 공모작가”로 선정된 김애경의 을 개최한다. 한복과 전통문양을 화면에 가득 채우며, 한국적인 전통미를 보여주는 김애경작가의 다섯번째 개인전이다. 김애경은 초창기에 전통채색화 기법으로 인물화를 선보였던 작가이다. 그러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염색과 손바느질기법으로 확장시켜가며 화면에 다양한 한국적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업의 연장으로 반원형 형태의 시리즈와 연작 2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전통 문양의 꽃이나 곤충, 보자기의 추상적 이미지도 작품에 활용하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구사하고 있다. 이제는 평면 작품의 한계를 넘어 그 이상의 것으로 전개되는 미에 대한 확장의 개념으로 볼 수 있겠다.

작품에 등장하는 반원형 형태의 근원은 골무이다. 작으면서 독특한 형상과 그 안에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상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작가는 작업실 바닥에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조그만 골무를 접한 후 그 아름다움에 매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골무는 미관상 다른 나라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골무란 바느질 할 때 손가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대부분 기능적인 것에 충실한 상태로만 사용된다.

?우리는 손바느질로 색색의 조각을 이어 붙여 아름다움까지 곁들인 소품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김애경 작가가 관조한 골무의 형태는 작품에 여러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자체를 키워 낸 경우도 있고 형상을 따라 작품을 구성한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 형태를 빌어 만든 전등 갓이 가장 구체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소외되기 쉬운 골무에서 색다른 멋을 찾아 작품으로 승화시켜 이전에 알지 못한 골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새삼 보여주고 있다.

?김애경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처럼,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즐거운 미적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색색의 비단 조각을 수집하고 바느질하며, 염색하고 모양을 꾸며내는 온 과정이 녹아있는 김애경의 작품을 통해 유쾌한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해본다.



한국의 미 l 35×55cm l 한복지, 혼합재료 l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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