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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국정원, 국내정치파트 해체해야"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7/05 [05:31]

이재오 "국정원, 국내정치파트 해체해야"

이승재 | 입력 : 2013/07/05 [05:31]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3일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의 국내정치파트를 해체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은 말로만 국정원 개혁을 외치면서 여야 간에 말만 주고받지 말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0년간 안보기관이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 김영삼 정부 때는 권영해, 김대중정부 때는 신건 국정원장이 감옥에 갔고, 노무 현 정부 때는 김만복, 이명박 정부 때는 원세훈, 지금은 남재준 국정원장이 들어서자마자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국제 정보 최고기관이 돼야 하는데 뒷전으로 하고 때만 되면 국내정치, 선거판에 기웃거리다가 한 정권이 끝나면 감옥에 가거나 구설수에 오른다"며 "이 정도 정보기관이 민주주의 가치를 심각히 훼손할 시기는 지났다"고 질타했다.

그는 "국정원에서 국내정치 정보 파트 즉,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 정부 각 기관에 국정원이 들락날락하는 것, 쓸데없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나라 발전에 뭐가 필요하느냐"며 "이번 기회에 적어도 국정원이 갖고 있는 국내 정치파트는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내 정치파트를 없애고 산업스파이 색출, 간첩 색출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러나 국내 정치권, 이당저당에 기웃거리고 여야에 줄 대는 것이 무슨 국정원이냐. 야당이 주장할 게 아니라 집권여당이 이번 기회에 국정원의 국내정치파트는 해체하는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남재준 국정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 공개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국정원의 명예는 없다. 음지에서 일하는데 무슨 명예를 찾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중앙정보부 시절, 제일 기분 나쁜 말이 뭐냐.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30년전 음지에서 민주주의를 조진 것"이라며 "음지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건 독재"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이 의원은 국가기록원에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강제적 당론을 반대하면 해당행위이므로 찬성했지만 근원은 국정원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정권 출범 4개월째 이 난리에 휩쓸려 아무 일도 못하는 일이 생겼겠느냐"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집권여당의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국정원 개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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