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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선행학습 당연시 분위기 문제 있다"

김정태 | 기사입력 2013/07/02 [07:00]

안철수 "선행학습 당연시 분위기 문제 있다"

김정태 | 입력 : 2013/07/02 [07:00]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29일 선행학습을 당연시하는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신상계초교에서 '세상을 바꾸는 여름방학'이란 주제로 노원콘서트를 열고 선행학습 현황과 관련, "10여년전에 딸아이의 선생님이 '부모님들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갔더니 저희 딸만 혼자 선행학습을 안 해왔다면서 학원을 보내라고 했다. 그래서 결국 학원을 찾아서 보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학원에 가서 선행학습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보는 분위기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다들 그렇게 (선행학습을)하다 보니 혼자만 빠질 수 없는 고민이 있는 것 같다. 부모 입장이 되면 선행학습에 관한 개인의 생각과는 별개로 안 따라갈 수가 없다. 전체 사회분위기나 제도 속에 개인의 선택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설득하면서 바꿔가야 하지만 (선행학습 문제는)워낙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제다. 제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기까지 개인의 선택은 병행해야하는 등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사회를 맡은 교육평론가 이범씨는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해온 것으로 간주하고 가르치는 것은 부적절하고 부당하다"며 일선 교사들의 행태를 비판한 뒤 "노사 단체협약처럼 학부모와 교사들이 2014년 1학기부터는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안 했다고 생각하고 가르치기로 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국내 평생교육 현황도 문제 삼았다.

그는 "자녀 교육비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고수준인데 부모들이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는 OECD 최하권이다. 한마디로 부모들이 노후에 살아가기 위한 평생교육비까지 자녀에게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에 문제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동기부여'를 들며 성공에 관한 지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에게선 3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개인의 노력, 닮고 싶은 사람을 통한 동기부여, 그리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노력과 관련해선 "말콤 글래드웰의 1만시간의 법칙도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다. 1만시간은 만만한 시간이 아니다. 1년간 매일 3시간씩 하면 1000시간이고 1만시간을 하려면 10년을 해여 한다. 집념을 갖고 해야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기부여와 관련해선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을 하나 들라면 동기부여다. 동기부여가 된 사람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며 "대부분 닮고 싶은 사람, 즉 롤모델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 특히 한국에서 사는 사람 중에 나이차가 적고 닮고 싶은 사람을 정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안 의원은 골프선수 박세리를 예로 들며 "스스로 열심히 해서 여류골프 세계정상이 된 박세리 선수가 처음 우승할 때 그 모습을 수많은 가정에서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지켜봤다. 신체조건이 좋지도 않고 운동 환경도 열악했는데 박 선수가 우승하는 걸 보면서 어린이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골프연습장에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5년 뒤 혜성 같이 여류 골프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휩쓸었다. 유독 한국여성이 많은 것은 롤모델이 생겼기 때문이다. 닮고 싶은 사람처럼 해보겠다고 하다가 많은 사람이 성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창의력 계발과 관련, "뭐든지 평소와 다른 게 눈에 띈다면 지나치지 말고 이해될 때까지 질문을 던지고 파고들면 거기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긴다"며 "창의력도 궁금한 것의 답을 구하려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 같다. 방에 누워 상상할 때 나오는 게 아니라 자기가 궁금한 것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생기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하는 노하우에 관해선 "그분이 쓴 글이나 그분 관련 기사를 먼저 읽고 공부한 뒤에 만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궁금했던 부분을 물어본다. 좋은 만남이 되려면 그전에 사전준비가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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