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묻지마 범죄 피의자 87%가 ‘빈곤층 소외층’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6/24 [06:14]

묻지마 범죄 피의자 87%가 ‘빈곤층 소외층’

이승재 | 입력 : 2013/06/24 [06:14]


이른바‘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대부분은 경제적 빈곤층이나 사회적 소외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55건의 묻지마 범죄를 분석한 결과 전체 피의자 55명 중 87%(48명)가 무직자이거나 일용직 노동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 무직자가 전체의 63%인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용직 노동자가 13명(24%), 회사원 3명(5%), 고물수집 2명(4%)으로 집계됐다.
연령은 30대가 전체의 36%인 2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15명(27%)으로 나타나 실직이나 경제적 궁핍 등을 겪고 있는 30·40대가 사회불만과 자포자기 심정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정신분열증이나 망상장애 등 정신질환자가 전체의 44%에 달해 정신질환도 묻지마 범죄의 중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묻지마 범죄 피의자들은 대부분 상습 폭력 전과자들로 1회 이상 전과자가 76%에 달했고 2회 이상이 71%, 6회 이상 36%, 11회 이상 20%로 나타났다.
특히 범죄를 저지른 빈곤층과 소외층 중 폭력 전과가 있는 사람은 77%, 정신질환자 중 전과가 있는 사람은 66%로 파악됐다.
결국 대부분의 묻지마 범죄는 빈곤층이나 정신질환자들 중 범죄전력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같은 묻지마 범죄는 절반 가량이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는 모두 13건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고 경기 10건(18%)과 인천 5건(9%)을 포함하면 수도권 지역에서 모두 51%의 묻지마 범죄가 발생했다.
범행장소는 길거리가 28건(51%)으로 가장 많았고 공원과 도서관,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16%)도 예외가 아니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상해 범죄가 29건(52%)으로 가장 많았고 살인 18건(32%), 협박 5건(9%) 등이었다.
결국 검찰은 빈곤층에 대한 복지 업무를 지원하는 지자체와 정신질환자를 보호·관리하는 보건당국, 폭력 우범자를 관리하는 경찰 등 평소 묻지마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있는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는 부처간 협력이 범죄 예방과 대처에 가장 실효적인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같은 범정부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학계,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