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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靑 회동 계속 '엇박자' '당황'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5/31 [05:45]

민주, 靑 회동 계속 '엇박자' '당황'

이승재 | 입력 : 2013/05/31 [05:45]
청와대와 민주당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당대표의 회동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 소식이 양측간 일정이나 의제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 발로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과 노웅래 당대표 비서실장이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내주쯤 회동이 이뤄질 것이란 보도에 대해 "영수회담의 일정, 의제, 회담 여부 등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구체적 의제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입장이 없어서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청와대발 기사가 나가서 의도도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민감한 시기이고 중요한 정치 사안이기 때문에 국민들께 드릴 좋은 성과가 준비가 안 되고 그저 차 마시고 사진 한 장 찍는 자리가 되면 역효과 날 것이 걱정된 것은 사실"이라며 "일을 망치려 하는 게 아니라면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희상 비대위원장 시절 회동이나 의전절차에서도 무리수를 둔 것을 생각해보면 청와대 일처리 과정이 답답하고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여야 영수회담은 박 대통령이 지난 18일 광주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김 대표를 만나 "조만간 만나는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동 여부와 시점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취재진과 만나 "5·18 기념식 때 자연스럽게 3인 회동이 이뤄졌다. 그 자리에서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고, 민주당은 즉각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접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청와대가 3자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면 민주당과의 상호 협의도 없이 언론을 통해 내용을 흘린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진정한 동반자로서 야당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은 예의를 갖춰주시기 바란다"고 불쾌감을 표했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4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도 청와대가 민주당 지도부에 회동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공식 발표를 하자 이에 불쾌하다는 입장을 나타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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