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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굿마켓, 전통시장과 만나다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5/28 [07:06]

송도 굿마켓, 전통시장과 만나다

이승재 | 입력 : 2013/05/28 [07:06]


5월의 마지막 휴일인 25일, 때이른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송도 중심에 자리한 ‘센트럴파크’는 막바지 봄나들이와 나눔을 몸소 체험하려는 방문객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송도국제업무단지를 개발하고 있는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는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올해 두 번째 ‘송도 굿마켓 2013’에 약 15,000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26일 밝혔다.

오후 1시, 공식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좌판 위에는 갖가지 장난감과 동화책, 옷가지 등이 진열됐으며 부모님과 함께 찾아온 어린이들이 "동화책 1000원!"을 외치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말을 맞아 벼룩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이리저리 좌판 사이를 누비며 평소 필요하던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쇼핑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송도 굿마켓은 질 좋은 중고물품을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벼룩시장으로 행사 수익금을 인천 지역 어린이 공부방에 기부하는 등 착한 소비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왔다.

특히 이번 행사는 벼룩시장의 즐거움은 물론 전통시장의 맛과 멋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로 준비돼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트라이볼 근처에 마련된 전통시장 부스에는 제철 과일과 채소, 직접 내린 참기름 등 재래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준비돼 저녁 찬을 준비하려는 주부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인천 시내 신기시장에서 ‘찬수네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린(59·남·인천시 남구 주안7동)씨는 “송도 굿마켓의 나눔 문화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인천 전통시장 연합회 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며 “굿마켓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어 기쁘다”고 굿마켓 참여 소감을 밝혔다.

쇼핑을 하다가 허기진 방문객들은 먹거리존을 찾아 다양한 음식들을 맛봤다. 김밥이나 라면, 피자도 인기를 끌었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인천의 각 구를 대표하는 닭강정, 전통과자 등의 전통 먹거리였다.

굿마켓을 둘러보기 위해 두 달 연속 서울에서 송도를 찾아왔다는 김수진(30·여·서울시 망원동)씨는 “지난 달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쇼핑을 해 이번 달에도 고민 없이 다시 찾았다”며 “이번 굿마켓 역시 맘에 쏙드는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어린 시절 시장에서 맛봤던 다양한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트라이볼 근처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명콤비트윈즈가 화려한 비트박스와 함께 환상적인 랩을 선보여 굿마켓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키다리 삐에로의 풍선 아트와 페이스 페인팅, 자전거 동력 솜사탕 만들기 이벤트 역시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 모았다.

아침 일찍 남편과 함께 안산에서 출발했다는 유은주(27·여·안산시 고잔동)씨는 “집안 찬장에 묵혀두고 쓰지 않는 그릇들과 버려진 타일들을 깨끗이 닦아 직접 그림을 그린 50여 개의 작품들을 가져 왔다”며 “나눔이라는 굿마켓 취지에 맞도록 기부도 많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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