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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야권 대선 후보에 문재인·안희정·송영길?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5/28 [07:01]

차기 야권 대선 후보에 문재인·안희정·송영길?

이승재 | 입력 : 2013/05/28 [07:01]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친노무현계 인사 중 차기 대권에 도전할 인물로 문재인 의원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을 지목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문재인 의원이나 안희정 지사나 송영길 시장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또 그래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편으로는 노무현 대통령과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분이 세웠던 가치와 서민들의 뜨거운 눈물을 닦아주려고 했던 인간적인 노력을 하는 정치인, 나는 대통령이 하기 싫다할 정도로 맨 얼굴을 가진 정치인, 울 때는 울고 사과할 때에는 사과할 줄 아는 정치인이 나오면 노 대통령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다시 뭉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가야겠다는 강력한 믿음과 정책이 있으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차기 대권주자의 조건을 제시했다.

민주당 내 친노세력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비판에 관해선 "노무현 대통령은 세력을 가지고 정치를 했던 분이 아니라 꿈을 가지고 정치를 하셨던 분"이라며 현 친노의 패권주의적 성향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친노라는 새로운 세상을 함께 열었던 분들도 바깥에서 볼 때에는 기득권이라고 평가되는 측면이 있다"며 "노 대통령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과거를 잊고 노 대통령이 '항상 학습하고 진화하는 인간이 되자'고 했던 것처럼 새로운 변신을 꾀할 때가 왔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에 관해선 "정치세력화할 것은 틀림이 없다고 본다. 정당이 돼야 나중에 합당을 할 수 있는 법률적 토대가 생기고 당 대 당 통합을 위한 법률적인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라며 창당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12제자로 2000년 동안 전 세계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지 않냐"면서 "결국은 말씀과 제자인데 너무 많은 제자를 두려고 정당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말씀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길이 열릴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지금으로부터 정책을 잘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왜 대통령 선거에 나왔는지,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비정규직 대책은 무엇인지 등의 내용을 중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지방선거 전에 야권이 연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른 길"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내년 지방선거 인천광역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행보가 광역으로 이어지면서 차기 대선 출마설을 뒷받침 해 준다.

25일 송 시장은 대전과 충남지역위원장들을 만나 관심을 끌고 있다.

송 시장은 이날 오후 대전 둔산동 모 음식점에서 김종민(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장과 황인석(부여·청양)지역원원장 등 충남지역위원장 3명과 대전지역위원장 3명과 자리를 함께 했다.

송 시장은 또 충남 홍성으로 이동해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나 저녁식사를 한 뒤 다음날 열리는 '충남도청 이전 및 이봉주 보스톤마라톤 제패 기념 홍성마라톤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선거구도 아닌 다른 지역위원장들을 이례적으로 만나는 등 이같은 방문에 대해 일각에선 꼭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내 충청권 정서를 다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그가 잠재적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전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천시는 특히 충남 출신주민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임시장은 충남 태안출신이었다.

당 관계자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홍성마라톤에 가다가 아는 분들과 식사나 하려고 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쟁적으로 지지자 결속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지지자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등반대회를 연뒤 함께 식사를 한다.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세 결집행사는 앞으로도 여러차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2지방선거 꼭 하루 전날인 6월1일엔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자들과 홍성 용봉산을 등반할 계획이다. 안 지사는 그동안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힌 적은 없지만 이날 등반대회가 재도전 결의를 대내외에 명쾌히 밝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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