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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흥정 대상 아니다"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5/25 [07:29]

"개성공단 흥정 대상 아니다"

이승재 | 입력 : 2013/05/25 [07:29]


"개성공단이 남북 힘겨루기의 흥정대상이 돼선 안됩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의 호소다. 그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 공장에 원하는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참으로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미 공장 중단 장기화로 바이어 이탈, 자금 고갈 등 피해 뿐 아니라 심리적인 고통도 함께 떠안고 있습니다."
123개 입주기업 뿐 아니라 58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마저 연쇄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 회장은 기업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신뢰'가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해도 정상기능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지난달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서 방북이 좌절돼 눈물을 흘린 입주기업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사흘 밤을 샜다는 유창근 협회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법과 질서를 준수했을 뿐인데, 왜 개성공단을 막으려 하는거냐"고 연신 울먹였다. "일각에서 우리를 보고 '바보'라고 한다"며 "우리는 힘이 없다. 우리가 개성공단을 막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물도 전기도 없던 허허벌판에 피땀 흘려 역사의 현장을 만들었는데….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개성공단 국제화' 공약을 믿고 희망을 가졌습니다. 이번 사태로 개성공단이 폐쇄된다면 역사는 두고두고 그 책임을 물어 평가할 것입니다."
협회 측은 거리로 나가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는 뜻도 전했다. 그 기로는 30일 방북 허용 여부에 달렸다.
정기섭 협회 부회장은 "30일 방북이 불허되고, 공단재개 희망이 더욱 불투명해질 경우 우리는 분연히 일어서서 거리로 나갈 것"이라며 "집회 뿐 아니라 1인 시위라도 하겠다. 나부터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주기업 대표자, 임직원, 주재원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남북 정부에 조속한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당초 이날로 계획됐던 방북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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