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총리의 사임과 극우 정권의 몰락- "존슨은 청렴성과 능력, 비전이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 미국 트럼프의 낙선과 아베 총리의 사퇴와 더불어 극우 정권의 퇴조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장관들의 연이은 사퇴로 압박받아 올해 7월 7일에 사임을 발표했다. 선동적인 극우 정책인 ‘브렉시트’를 주도한 덕에 2019년 7월 총리가 된 지 겨우 3년 만의 일이다. 보리스 존슨은 ‘리틀 트럼프’라 불리며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공세적인 언어로 외국인과 난민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며 과거가 된 대영제국의 영광에 호소하는 정책인 브렉시트를 내세워 향수에 젖은 노인층과 신자유주의 피해자가 되어 상실감에 빠진 노동자층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존스 총리의 부적절한 코드 인사 참사, 코로나 방역 난맥과 경제 상황 악화에서 드러나는 정책적 무능, 위기나 문제점을 거짓말로 모면하려는 비윤리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다섯 사건으로 인해 몰락했다. 보수당 총리 경선 경쟁자였던 제레미 헌트 전 장관은 "존슨은 청렴성과 능력, 비전이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존슨 총리의 전 고문인 도미니크 커밍스조차도 그에 대해 '통제 불능의 쇼핑 카트'라고 여러 차례 우려를 표했을 정도이다.
영국 존슨 총리의 사임은 미국 트럼프의 낙선과 아베 총리의 사퇴와 더불어 극우 정권의 퇴조에 마침표를 찍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한마디로 ‘보수 혁명’이라는 극우 정치가들의 꿈이 무능과 거짓말의 ‘반동’으로 귀결된 것이다. 세계적인 철학자인 슬라보예 지젝에 따르면 극우 정치가들은 세상을 진짜로 바꾸기를 원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고안한 적’을 공격하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사용하며 가짜뉴스를 적극적으로 악용했다. 이때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외국인, 난민, 여성, 이웃 나라를 적으로 만들었다. 과거의 히틀러에게는 ‘유대민족’이 현재의 트럼프에게는 ‘난민’, 아베에게는 ‘대한민국’, 존슨에게는 ‘외국인’이 된 것뿐이다.
하지만 공직자로서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각국의 극우 정치가들은 선동적인 정책을 난발함으로써 신자유주의로 인해 피해를 당한 노인층과 노동자층의 상실감과 불안을 먹이 삼아 정치적 세를 불려 정권을 쉽게 획득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시장과 자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정책을 펼치다가 코로나 방역에서 난맥상을 드러내고 경제 위기에 몰리는 무능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위기와 문제를 거짓말로 무마하려는 비윤리적인 정권이라는 불명예를 얻으며 지지율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공통적인 경향을 보인다.
한마디로 극우 정치가들은 신자유주의적 세계 자본주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관심이 전혀 없다. 그래서 지젝은 극우의 ‘보수 혁명’을 역사적 ‘반동’으로 규정한다. 존스 총리의 사임으로 드러난 세계적인 극우 정권의 몰락 현상은 이와 유사하게 인사 참사, 경제 무능, 거짓말 난발이라는 공통적인 경향을 보이는 우리나라 현 정부의 미래에 대한 일종의 거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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