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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언행에 ‘반대·우려’ 86%…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인식조사’ 결과

박순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31 [21:21]

전광훈 목사 언행에 ‘반대·우려’ 86%…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인식조사’ 결과

박순정 기자 | 입력 : 2019/10/31 [21:21]

 

30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개신교인 1000명과 비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개신교인 79.5%가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찬성 입장은 5.2%에 그쳤고, 보통이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2%였다.

개신교 계열 시민들이 이른바 태극기 집회와 행동을 함께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가운데 개신교인의 2.9%만이 태극기 부대에 참여해봤다고 답했다.

이 중 1~5회 미만 참여는 2.6%, 5회 이상은 0.3%에 불과했다.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64.4%전광훈 목사가 한국 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려가 된다는 입장도 22.2%였다.

반대로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교인은 10.1%, ‘적극 지지한다는 교인은 3.3%로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사실상 동의를 나타낸 교인은 13.4%였다.

이상철 크리스찬아카데미 원장은 설문조사 분석 자료에서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회장이라는 명함을 지닌 채 극우 행보를 보인다면서 “3분의 2가량의 개신교인들은 반감을 보이지만 13.4%라는 옹호 세력이 있다. 개신교가 극우 정치에 말릴 수 있는 충분한 잠재적 위험성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경고했다.

전광훈 목사의 문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71.9%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8.8%, ‘보통이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3%였다.

동성애를 놓고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의견이 엇갈렸다.

개신교인의 58.4%동성애는 죄라는 주장에 동의했지만 비개신교인은 25.0%에 그쳤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개신교인은 22.9%, 비개신교인은 48.2%로 개신교인 여부에 따라 입장 차가 컸다.

예수님이라면 동성애자를 어떻게 대할 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 그의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는 응답이 개신교인(38.4%)이나 비개신교인(63.7%) 모두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송진순 박사는 사회적으로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에도 예수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한 인간을 존재 자체만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보고 환대하는 것, 이는 현재 개신교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를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고 답한 교인은 27.0%, 비개신교인은 16.2%였다.

그에게 죄에 대한 회개를 요구한다는 각각 개신교인 26.2%, 비개신교인 12.5%로 나타났다.

그를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개신교인 8.4%, 비개신교인 7.7%로 양쪽 모두 가장 적었다.

낙태를 태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는 주장을 놓고도 개신교인은 50.2%가 동의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27.4%만이 입장을 함께했다.

난민 문제를 두고는 임시 보호한 후 다른 나라로 가도록 조치한다는 답이 교인 51.3%, 비개신교인 57.2%로 양쪽 모두 가장 많았다.

이어 인권 보호차원에서 받아들이고 보호해야 한다가 각각 개신교인 25.7%, 비개신교인 24.7%였다.

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한 문화를 전파해 임시 보호라도 안 된다고 절대 반대한 경우는 개신교인 23.0%, 비개신교인이 18.1%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7819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크리스찬아카데미, 대한기독교서회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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