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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 아편의 나라에서 치안 강국, 아편제? 탈레반의 테러 진압 작전"

전쟁의 공포가 사라진 나라, 그러나 자유는?"
"마약 퇴치 성공? 유엔도 놀란 탈레반의 정책"
"여성에게 닫힌 문, 교육과 노동의 권리는 어디로?"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9/24 [07:26]

"테러와 아편의 나라에서 치안 강국, 아편제? 탈레반의 테러 진압 작전"

전쟁의 공포가 사라진 나라, 그러나 자유는?"
"마약 퇴치 성공? 유엔도 놀란 탈레반의 정책"
"여성에게 닫힌 문, 교육과 노동의 권리는 어디로?"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4/09/24 [07:26]

[내외신문=전용현 기자] 탈레반이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후, 그동안 세계가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리라는 예측이 많았다. 미군의 철수와 동시에 카불이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며 국제 사회는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를 두려워했다. 폭력, 테러, 경제 붕괴가 이어질 것이라 생각되었고, 여성 인권 후퇴와 함께 혼란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예상과는 다른 궤적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전쟁이 끝났고, 적어도 평범한 일상이 유지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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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아편 생산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국이었으나, 탈레반은 마약 퇴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엔의 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내 아편 재배 면적은 95% 이상 감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이다. 과거 수천 명이 미군의 드론 공격이나 무장 세력 간의 충돌로 목숨을 잃었지만, 이제 그러한 상황은 거의 없다.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면서 이란이나 파키스탄에 있던 난민들이 자발적으로 귀환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사람들은 적어도 생존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이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은 더 이상 무질서 속에 휩싸인 위험한 국가가 아닌, 생존할 수 있는 나라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전쟁의 끝과 함께 탈레반은 내부의 치안 유지를 위한 테러 진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인 IS 호라산(IS-K)과 같은 테러 단체들을 철저히 진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발생하던 수많은 테러 공격이 대폭 감소했다. 탈레반은 테러리스트들을 발본색원하며, 심지어 서방 대테러 기관들조차도 탈레반이 테러리스트에 대한 방어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이다. 그 결과 아프가니스탄은 테러 위험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게 되었다.

 

탈레반은 단순히 군사적 통제에만 그치지 않고, 중앙 행정 체계를 강화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중앙 정부를 구축하며, 지방 군벌들이 통제하던 권력은 이제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다. 과거에는 지역마다 군벌들이 독자적으로 행정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탈레반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구호 단체들은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명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군벌들에게 뇌물을 주어야만 업무가 진행되었지만, 이제는 중앙 정부의 승인만으로 합법적으로 일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탈레반 정부가 중앙 집권 체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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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상의 모든 다큐 유투브 캡쳐    

 

탈레반이 경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변화 중 하나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자체 통화를 발행하고 있으며, 외환 거래를 금지하면서 국내 경제의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아프가니스탄의 통화 가치는 3년 전보다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이를 통해 2022년에만 약 30억 달러의 세수를 거두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중앙 정부가 경제적 통제력을 가지고 있으며, 나라가 붕괴하지 않고 꾸준히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탈레반 정부는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며 사회적 안정성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 셈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아편 생산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국이었으나, 탈레반은 마약 퇴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엔의 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내 아편 재배 면적은 95% 이상 감소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마약 퇴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탈레반은 마약 생산 농가를 단속하고 중독자들을 격리시키며, 마약 상인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 덕분에 아프가니스탄은 과거와는 달리 마약 문제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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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은 공공 기관을 방문하거나 병원에 가는 것도 어려워졌으며,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하다. 특히 여성의 교육권과 노동권은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 탈레반은 중등 교육과 고등 교육을 여성들에게 금지했고,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 사회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탈레반 집권 후 가장 큰 피해를 본 집단은 바로 여성들이다. 여성들은 공공 기관을 방문하거나 병원에 가는 것도 어려워졌으며,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하다. 특히 여성의 교육권과 노동권은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 탈레반은 중등 교육과 고등 교육을 여성들에게 금지했고,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일부 종교 학교에서는 여성들이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초등 수준에 불과하며 공식적인 교육 체계와는 거리가 있다.

 

정치적 자유도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정당 활동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반체제 인사와 기자들은 체포와 구금, 고문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탈레반 정부가 정치적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저항을 철저히 억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정치적 자유의 제한은 특히 카불과 같은 대도시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도시 지역의 시민들은 탈레반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아프가니스탄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가난한 가정의 여성과 아이들은 기아에 직면해 있다. 아편 산업이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계 수단을 잃었고, 대체 작물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사회 전반에 걸쳐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으며, 탈레반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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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탈레반이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찍은 사진    

 

탈레반 집권 3년이 지난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가난하고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평화가 찾아왔고, 행정 체계와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지만, 여성의 권리와 정치적 자유는 크게 후퇴했다. 탈레반 정부는 자신들의 통치를 합리화하고 국제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외교 관계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주변 국가들과 실질적인 관계를 구축하며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과의 외교 관계는 탈레반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탈레반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신임장을 받으면서 실질적인 외교 관계가 수립되었다.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과거의 혼란보다는 나은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전쟁이 끝났고, 마약 퇴치와 경제 안정화를 이루었으며, 적어도 생존의 가능성이 보장된 나라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권리와 정치적 자유의 후퇴, 그리고 여전히 빈곤에 시달리는 다수의 국민들은 아프가니스탄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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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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