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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막말 파문..여론에 떠밀려 공식 사과

김봉화 | 기사입력 2012/06/04 [16:23]

임수경 막말 파문..여론에 떠밀려 공식 사과

김봉화 | 입력 : 2012/06/04 [16:23]


탈북자에?대한 막말 파문을 일으킨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4일 기자들 앞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며 올바르지 못한 표현에 대해 국민들의 용서를 구하며 고개를 숙였다.그는 '변절자'라는 표현은 탈북자들에게 한 말이 아니라 '허태경'에게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4일 서울,양재동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임수경 의원이 난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전날 문제가 불거지자 트위터를 통해 해명했지만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자 다시 기자들에게 '해명과 사과의 말씀'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냈지만 언론과의 직접 접촉은 피했다.이에 따라 이날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임 의원의 직접적인 대국민 사과 여부였다.

임 의원이 이날 행사장에 나타나자 기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퍼부었다. 그러나 그는 침묵으로 일관한 채 곧바로 행사장으로 향했고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자들은 행사장 앞에서 장사진을 치며 대기하자 임 의원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임 의원은 "저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든 논란은 저의 불찰로 인한 것이고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탈북청년이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고 말한 것에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졌다"며 "제 소신과 생각이 그렇지 않다. 북한 이탈 주민들이 잘 정착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는 탈북자 단체들이 '임수경이 변절자'라는 피켓을 들고 탈북자들에게 막말을 퍼부었던 임 의원을 비난했다.탈북자 단체들은 "탈북자들의 인권을 철저히 짓밟는 임수경 의원은 사과하라"며 1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였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일 술자리에서 만난 탈북자 백씨와의 대화에서 막말이 시작됐다.문제가 된'변절자'는 탈북자가 아닌 새누리당 허태경 의원을 빗대 말한 것이라고 임 의원은 주장하고 있지만 허태경 의원은 "말에 어패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임수경 의원의 막말 발언에 민주당은 악재가 될까 전전긍긍 하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한편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임수경 의원에 대해 뭐라 말하기는 곤란하다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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