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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김여사' 학생치고 비명만..블랙박스 영상 파문

김봉화 | 기사입력 2012/04/23 [20:58]

'운동장 김여사' 학생치고 비명만..블랙박스 영상 파문

김봉화 | 입력 : 2012/04/23 [20:58]


한 여성 운전자가 운전미숙으로 여학생을 치어 자기 차와 앞차 사이에 끼게 하고도 수십여초간 피해자를 방치하는 내용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해당 운전자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고 뒤처리를 위해 조언을 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운동장 김여사'라는 제목으로 22일 오후쯤부터 인터넷을 달구었다.?‘빗길 어처구니없는 학교운동장 내 사고’ 등의 제목이 붙은 30초짜리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블랙박스 주인의 차량은 다른 차들과 함께 한 학교 운동장에 서 있고, 여학생들이 드문드문 주·정차된 차량 사이를 지나간다.

잠시 뒤, 블랙박스 주인의 차량이 서서히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어가 ‘주행’에 놓인 가운데 브레이크에서 발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속도로 여겨지며 이때, 차량 앞으로 한 여학생이 지나간다.

그는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고 걸어가다가 차량에 부딪힌 뒤, 앞차와의 사이에 끼인다. 피해 여학생은 버둥거리며 차를 빼달라고 손짓을 하지만, 여성으로 추정되는 문제 차량의 운전자는 차량을 후진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10초 이상 비명만 지르는 도중 영상은 끝이 난다.

영상은 21~22일 사이 국내 포털과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 올라왔다가 23일 현재는 모두 삭제된 상태이지만 해당 영상 속 운전자의 남편이 한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 사고 뒷수습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운전자의 남편은 21일 오후, 블랙박스 영상 없이 글로만 작성한 게시물에서 “(부인 차의) 속도는 빠르지 않은데 차량에 부딪혀 학생이 많이 다쳤다”, “보험사 직원은 피해자 측과 만나지 않다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조언을 좀 부탁한다” 등의?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글의 작성자가 전날 인터넷에 떠돌았던 영상 속 운전자의 남편이라는 점을 파악한 뒤, 이 글을 전날 저장해뒀던 사고 영상과 묶어 인터넷에 퍼뜨렸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다시는 운전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운전자에 대한 신상 정보도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한편 인천,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15분 인천,부평구 산곡동 소재 인천외고 운동장에서 A씨(46.여)가 자신의 승용차인 아반데 차량으로 B양(17)을 친 것을 조사중이며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봉화 기자 @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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