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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봉인 투표함 논란, 강남을 선거무효 시위

김윤정 | 기사입력 2012/04/12 [02:21]

미봉인 투표함 논란, 강남을 선거무효 시위

김윤정 | 입력 : 2012/04/12 [02:21]


?▲ 정동영 후보 의원실 황유정비서가 제기한 문제의 투표함. 자물쇠도 안 잠가져 있고 테이프도 뜯어져 있어 한 눈에도 정상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4·11총선 서울 강남을 개표소에서 미봉인 투표함이 발견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제 투표함이 기존 11개였다가 18개로 늘어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강남을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가 맞붙는 격전지 중 하나로 한미FTA 대결로 세간의 눈길을 모은 곳이다.

정동영 후보 의원실 황유정 비서는 트위터를 통해 “(문제 투표함) 총 18개입니다. 이번꺼는 자물쇠가 안잠긴채로 왔습니다. 선관위 직원이 손으로 얼른 잠그려다 걸렸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물쇠가 풀어진 투표함 사진을 공개했다.
 

황 비서에 따르면, 문제 투표함은 바닥 도장 없는 것 9개, 재외국민 바닥 도장 없는 것 1개, 우편투표 바닥 도장 없는 것 2개, 자물쇠 봉인 테이프 없는 것 1개, 구멍봉인 안 된 것 2개, 자물쇠 안 잠긴 것 1개로 총 18개에 달한다.

이렇게 황씨가 ‘선거 투표함’ 문제점을 제기하자 트위터에는 선관위와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트위터리안 @yo***e는 “봉인 안 된 투표함에 대해 김종훈 측에서는 아무런 항의가 없다. 되려 황유정 비서관에게 비아냥이다. 사전에 누군가 알려준 것이다. 청와대의 입김과 선관위의 조직적인 조작을 조사해야 한다”, @No*******은 “봉인 안 된 투표함이 발견되었다면, 즉시 그 상태로 투표함을 보존하고, 수작업으로 개표하면서, 투표용지 일련번호, 투표자 명부 등과 대조해야 한다”고 썼다.

이에 정 후보 측은 8시경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함의 일부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전체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선관위 측에 개표 전체중단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선관위가 문제가 있는 투표함을 따로 빼놓겠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경위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없이 개표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한 9시를 기점으로 민주통합당 상황실에서도 선관위 측에 개표 중단을 요구한 상태다.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 종료 후 참관인 참관 하에 투표함의 입구 및 자물쇠를 봉인해야 한다. 봉인 후에는 선관위 도장을 찍어 봉인을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또, 개표할 때는 투표함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 투표함을 열도록 돼있다.

그러나 이번 강남을의 경우 다른 곳의 투표함이 외부 자물쇠 부분까지 테이프로 봉인해서 온 것에 비해 봉인이 허술한 점으로 보아 개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중지 됐다.

한편, 개표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현 상황에 분개해 개표소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시민들은 60-70년대에도 없을 법한 미봉인 투표함 논란에 공정한 사회와 믿을 수 있는 정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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