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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궁평 문화대축제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궁평 학예회

김가희 | 기사입력 2011/11/11 [20:49]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궁평 문화대축제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궁평 학예회

김가희 | 입력 : 2011/11/11 [20:49]

늦가을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한껏 품어낸 궁평리 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연천 궁평초등학교(교장 장석조)는 접적지 농촌학교로, 전교생이 62명인 작은 학교이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추진하는데 있어 제반 여건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미래사회의 유능한 인재 육성을 위해 활발하게 교육활동을 전개하여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연천 궁평초등학교에서는 궁평만의 색깔을 지닌 문화대축전이 있었다. 이날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시간이었으며, 배움의 결실을 맺는 시간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학예회를 준비하는 어린이들의 밝은 모습은 한 폭의 그림같이 학교에 녹아드는 듯 했다. 학생들은 학급회의를 통해 학예회 프로그램을 스스로 정하여 준비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정하여 준비한 학예회라 그런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학년 어린이들의 귀여운 첫인사로 학예회의 막을 열었다. 병설유치원 친구들의 율동으로 시작한 무대는 2학년 친구들의 인형극, 1학년과 3학년 친구들이 통합 수업으로 배운 핸드벨 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4학년 친구들의 꽁트와 무용, 5학년 친구들의 수화 공연, 6학년 친구들의 영어 노래 제창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연극을 통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큰 호응이 있었던 무대 중에는 60세가 넘는 나이에도 빨간 볼터치를 하고 부채춤을 추는 지역 할머니들의 부채춤 공연이었다. 많은 학생들도 그 모습에 감탄하였는데, 한 학부모는 “모처럼 시간을 내서 보러 오기를 잘하였다.”며 “바빠서 올해는 참여하지 못하였는데, 내년에는 작품 전시에 참여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한 학부모 최 ○○는 “아이가 무대에서 열성을 다해 열연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얼마 전 서울의 한 학교에서 전학을 온 6학년 어린이는 “전에 있던 학교는 큰 학교였기 때문에, 잘하는 아이들만 무대에 설 수 있었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모든 친구들이 함께 무대에 서서 즐거웠다.”는 소감을 말했다.

과학실에 마련된 작품 전시실에서는 학생만의 작품이 아니라 학부모의 작품과 지역사회 주민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궁평초등학교는 단지 학생들의 배움의 터전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중심으로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얼마 전에도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 주민을 초대하여 한국화 강좌를 개최하였는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가야금과 장고, 부채춤을 가르치는 등 학교가 지역을 이끄는 리더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궁평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중 대다수는 가정환경의 영향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궁평초등학교는 더 이상 공부만이 아닌 몸과 마음을 돌보아주는 곳이라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200%가 넘는 아이들이 돌봄 교실과 방과 후 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의 울타리에서 학생들의 소질과 특기를 대부분 무료로 배우고 있다. 이렇게 1년간 배운 것을 학예회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아이들에게 배움에 대한 동기와 희망을 준 시간이 되었다. 궁평 학예회는 단지 학교만의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의 축제가 되어 함께 즐기고, 교육공동체로써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지역문화 창달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담당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어 접경지 농촌 지역의 새로운 문화 창달의 센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김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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