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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들은 여자를 좋아한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07 [16:27]

“위대한 예술가들은 여자를 좋아한다?”

편집부 | 입력 : 2015/08/07 [16:27]


안셀 아담스 사진전에서 공개되는 당대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사생활

 

[내외신문=심종대 기자] 오는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위대한 사진가 ‘안셀 아담스 사진전’은 그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예술 거장들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안셀 아담스는 잘 알려진 사진가이자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당시 예술계에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를 20세기 가장 뛰어난 사진가 중 하나라고 믿었다.

 

안셀은 1944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로마를 탈환한 그 날, 스티글리츠의 갤러리를 찾아가 이 사진을 찍었다. 그의 아내이자 유명한 여류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과 스티글리츠를 함께 담은 것이다.

 

스티글리츠와 조지아 오키프는 모두 안셀 아담스의 소중한 친구들이었지만 조지아 오키프에게 스티글리츠는 사랑이자 절망이었다. 스티글리츠는 그림과 같은 사진이 주름잡던 당대 사진계의 유행에 반대하면서 선명한 리얼리티 사진을 일찍부터 주장했던 인물이다. ‘An American Place’를 운영하면서 실력 있는 예술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데에도 뛰어났다.

 

그의 아내인 조지아 오키프 역시 미국 최고의 여류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이들의 시작은 불륜이었다.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싶었던 조지아 오키프는 미국 미술계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스티글리츠에게 그림을 보냈고, 스티글리츠는 한눈에 그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았다. 그렇게 만난 둘은 얼마 되지 않아 연인이 됐고, 오키프는 미술계에서 단번에 스타가 됐다.

 

둘은 동거를 시작했지만, 문제는 스티글리츠가 20여 살 연상일뿐 아니라 유부남이라는데 있었다. 사람들은 오키프를 스티글리츠의 정부라 부르며 손가락질했다. 거기에 스티글리츠가 오키프의 누드를 찍고 이 작품들로 성황리에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오키프의 평판은 점점 더 나빠졌으나, 아리러니하게도 이런 사건들로 오키프의 명성은 높아졌고 작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스티글리츠는 전 아내를 버리고 오키프와 결혼을 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오키프보다 18살이나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

 

Georgia O’Keeffe and Orville Cox, 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 Arizona, 1937 하지만 오키프는 강한 여자였다. 스티글리츠가 죽을 때까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지만, 결혼을 한 후에도 자신의 본래 성을 버리지 않았다. 현재 조지아 오키프는 20세기 미국 미술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로 추앙받고 있다.

 

안셀 아담스가 찍은 조지아 오키프의 사진 역시 이번 전시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다. 98세에 생을 마감한 조지아 오키프는 1984년 안셀 아담스가 죽었다는 소식(당시 82세)에 “평소에 그렇게 건강관리를 안 하더니 빨리 죽었구먼.”이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해질 만큼 둘은 절친한 사이였다.

 

당대 거장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안셀 아담스의 사진전에는 그가 직접 인화한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와 함께 그의 활동무대였던 요세미티를 재현한 ‘힐링의 방’, 그의 추모 영상이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영상방’, 그의 암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인화체험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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