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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스텔라를 관람 후

노춘호 | 기사입력 2014/12/29 [14:24]

인터 스텔라를 관람 후

노춘호 | 입력 : 2014/12/29 [14:24]

인터 스텔라를 관람 후

 

영화의 시작은 타 재난 영화처럼 지구의 이상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재해가 지구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등장한다. 농작물들은 먼지 태풍으로 인해 말라 죽고, 사람은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힘든 최악의 환경이 배경이다. 특이 한 것은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버지가 농사꾼이 가지기 어려운 전직 우주비행사 출신이라는, 좀 황당한 스토리가 영화의 당위성을 해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 하겠다.

 

이들 가족 구성원은 장인과 농사꾼 그리고 아들과 딸로 되어 있다. 장인은 농사꾼 출신으로 보수적 기질을 가지고 있고, 사위는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아들과 딸의 캐릭터도 극명하게 갈려 아들은 할아버지에게 애정이 더 갖고 있어 약간은 고루하고 비과학적인 반면, 딸은 아버지를 좋아한 만큼 사물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이 많은 과학 지향적 소녀이다.

 

이 영화는 지구를 구하는 대상이 누구인가를 바로 결정해 버린다. 신·구의 선택에서 과학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농업이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필요불가결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과학이 사람을 즉 딸이 지구인을 구하는 구세주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지구의 종말을 대비, 미국 나사에서 대안으로 은하계로 우주선을 내보내지만, 연구소 총괄 책임자 격인 박사는 이미 지구인들을 구할 수 없다는 결과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대안을 마련하지 못 할 시에 지구 곳곳에 폭동 등 각 지역에 극심한 혼란이 발생 할 것을 우려, 무마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한 거짓 대안에 불과 한 것이었다.

 

한편 주인공인 농사꾼은 블랙홀을 통해 다른 은하계로 넘어가지만 연료 부족으로 몇 개의 행선 중 선택의 기로에서 두 개의 행성을 선택 한다. 그러나 그들이 선택해 도착한 행성도 인간이 거주 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도착한 행성 중 한 곳에서 먼저 우주를 향해 탐험을 떠났던 한 과학자와 조우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학자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려 많은 희생을 내는 방법을 강행 하게 된다. 이 방법 시행 중에 과학자는 도킹 실패로 비행선이 폭발하면서 사라지고, 남아 있는 농사꾼 출신 조종사는 자신 의지대로 연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하게 된다. 농사꾼 조종사는 영화 속에서 말하던 ‘블랙홀의 지평선’의 지평선에 서게 된다.

농사꾼은 중력을 이용 탄력을 받은 상태로 비행을 하여 지평선에 도달해, 차원을 가로 지르며 지구에 도착해 자신의 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과학적 호기심이 강한 딸은 아버지의 모스 부호의 뜻을 깨닫고 여지 것의 연구를 통해 얻은 잘못된 데이터를 버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연구를 하게 된다. 다른 행성과 시간의 차이로 딸은 이미 성숙해서 과학자가 되어 있는 상태다.

 

또한 영화 속에는 ‘그들’이 존재하는데,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면서 인간들은 자신들이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의 다른 행성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할 시점에, 지구인들을 위해 블랙홀을 태양계까지 가져다 놓은 임의의 존재가 존재한다. 영화 속 인물들도 그 존재를 단지 ‘그들’이라고 표현 할 뿐 다른 표현은 자제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상황에서 유신론자들은 신이라는 이름을 떠 올릴 것이고 무신론자는 아마 눈부신 과학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외계인’을 생각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간혹 이 영화를 관람 한 사람 중 유신론자들은 종교 관련 영화라는 얘기가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영화는 종교와는 전혀 무관한 영화다. 과학의 지식과 발전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감독이 ‘그들’ 이라는 명칭을 고집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종국에 농사꾼은 자신의 딸에게 메시지 전달에 성공하고,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다. 거의 백년이 넘은 후 자신의 딸이 만든 거대한 우주선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전후사정을 듣고, 현재 우주선은 토성을 향해 가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백 살이 넘은 자신의 딸과 조우한 농사꾼은 딸로부터 자신과 같이 우주 탐험을 같이 했던 여자를 찾으라는 말을 듣고 우주 탐험을 떠나는 걸로 영화는 종결 된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 영화가 전달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영화 종국 전 농사꾼이 얘기 한 대사에 나온다. 이들이 언급한 ‘그들’이란 인간의 후예였고, 자신들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게 자신들의 선조를 도왔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인간을 멸망시키지만, 결국 인간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인간 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이 영화는 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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