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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용사 평생모은 재산 성금으로 기탁

편집부 | 기사입력 2014/12/11 [03:49]

6.25참전용사 평생모은 재산 성금으로 기탁

편집부 | 입력 : 2014/12/11 [03:49]


▲ 김원찬씨와 이웃돕기통장으로 들어온 성금 2천만원(사진: 부산 사하구)

 

[내외신문 부산=송희숙기자] 80대 6.25 참전용사가 평생 노점상을 하며 모은 2천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가슴 뭉클함을 전해주고 있다.

 

부산시 신평동에 사는 김원찬(85) 씨는 전쟁 당시 신체 일부에 장애를 입었다. 그 탓으로 결혼도 하지 않고 노점상을 해왔다. 생필품 외에는 거의 쓰지 않고 난방비가 아까워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녁 늦게 들어와 잠을 청할 정도로 근검절약 생활이 몸에 베여있다. 그렇게 난방비까지 절약하며 모은 전 재산이 소방서를 통해 구청 직원에게 연결됐다.

 

85세의 김씨는 올해 들어 ‘살면 얼마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의 재산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예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내년에 내가 죽을 것 같다“며 2천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 후 나머지 1천500만원은 죽으면 이웃돕기로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성금을 건냈다.

 

구청 담당자는 그의 말에 따라 2천만원은 일단 수령하고 나머지 돈은 사는 동안 쓰시고 그래도 남으면 내년에 기탁해 달라고 하고 집과 만날 수 있는 시간대를 확인 후 헤어졌다.

 

핸드폰은커녕 집 전화도 없다던 김씨는 난방비가 아까워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시림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하철을 오간다며 평생의 외로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해 가슴 뭉클한 따뜻함과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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