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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론, 다 떨어진 운동화라면서 빌미 제공은 좌파가

노춘호 | 기사입력 2014/12/07 [14:07]

이념론, 다 떨어진 운동화라면서 빌미 제공은 좌파가

노춘호 | 입력 : 2014/12/07 [14:07]

이념론, 다 떨어진 운동화라면서 빌미 제공은 좌파가

남과 북을 갈라놓

는 사상과 이념 수 십 년에 걸쳐서 그리고 21세기를 지나는 현재도 이념 논리에 빠져 있다. 그래서 좌파는 보수우파를 향해 시대에 뒤 떨어진 사상논리를 이용 정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비난을 해왔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념론이 먹힐 수밖에 없는 현실은 좌파 스스로가 만들어 놓았다 는 것을 좌파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지난 11월 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세우자’는 결의안이 채택 된 날, 서울 종로 조계사 전통문화예술 공연장에서는 오후 8시부터 ‘신은미& 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콘서트라는 행사가 열렸다. 신은미, 황선이라는 여자 두 명이 대담자로 나서 북한의 방북 체험을 들려주는 자리였다. 같은 날 다른 시간이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111개국이 국제회의에서 북한 정권을 범죄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당사자인 한국에서는 수도 서울 한 복판에서 오히려 북한에 대해 찬양 고무 대담 콘서트가 열렸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국제적 망신살이 뻗친 사건이라 하겠다.

 

두 대담자의 이력을 간단히 살펴보면 신은미라는 인물은’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의 저자고, 좌파의 대표적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도 하다. 신은미는 콘서트 사회자의 ’북한 지도자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묻자 최근에 만난 주민의 얘기라며 ‘저희는 장군님께 해 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들이 달라고 만해서 빨리 가셨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신은미는 “미국에서 왔다니까 ‘원수님 만나셔서 사진 한 장 찍으라’고 할 정도로 친근한 지도자 같았다”며 한국과 비교하면 굉장히 자유스럽게 최고 지도자를 만날 수 있는 북한이 부러운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한국의 시민들 대부분이 신은미에게 분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은미처럼 자신이 누리고 있는 자유가 자유인지 모르는 여자가 미국에서 최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것, 신은미 자신은 못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녀의 발언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비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대담자 황선은 1998년 한총련 대표로 밀 입북해 88일간 북한에서 생활했고, 이적단체인 범청학련 남측본부 대변인 겸 부의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황선의 노트에는 스스로를 '분에 넘치게도 장군님께서 아끼시는 일꾼'으로 본인을 지칭하기도 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특히 그녀의 사상적 생활의 백미 중 백미는 2005년 북한 조선노동당 창당 60주년을 맞이할 즘, 만삭의 몸으로 방북해 평양에서 아이를 낳아 이슈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부유층이 해외국적 취득을 목적으로 해외로 원정 출산을 간다는 것을 많이 접해 봤어도, 북한을 대상으로 원정 출산을 했다는 황선의 의도는 무엇인지 자신을 북한 주민으로 생각 해 달라는 뜻으로 받아 들여야 할지 도저히 필자의 부족한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앞에 열거 했듯 친북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황씨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일관성 있게 비판하는 것에 대해 “한국 사회의 억울한 양심수와 같은 반열에 두고 이야기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북녘에서 사기·절도·폭력·뇌물은 굉장히 심한 자본주의 범죄"라며 자본주의 물이 들어서 생긴 범죄"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북한 주민들은 누구나 인트라넷(내부 망과 외부 망을 결합시킨 망)을 통해 드라마를 다운 받아 보고, 김정일 위원장은 노동자를 위해 맥주를 만들었고, 의사는 가정을 방문 예방 접종을 해주는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의 말들을 쏟아 내면서 북한의 생활에 대해 입이 마르게 칭찬하기 바빴다. 그리고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이 우리를 위해서 60불 80불을 받으며 일하는 것은 우리에게 퍼주는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황선의 이치에 맞지 않는 말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케케묵은 이념 논쟁에 빌미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바로 자신들로 인해 이념 논쟁은 끝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을 하루 빨리 깨닫길 바란다.

 

여하튼 이런 식의 자가당착 적인 발언을 하는 황선이 굳이 한국에 머물며 북한을 그리워하는 듯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언행불일치이니, 황선은 지금이라도 북한에 가서 사는 것은 어떤지 권하고 싶다. 그리고 원한다면 필자도 도와 줄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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