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홈플러스, 10만 원 쇼핑하면 매출액의 0.86% 영국 테스코 본사로

편집부 | 기사입력 2014/10/15 [19:49]

홈플러스, 10만 원 쇼핑하면 매출액의 0.86% 영국 테스코 본사로

편집부 | 입력 : 2014/10/15 [19:49]
[내외신문/서울=김천식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최근 경품이벤트를 통해 모집한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팔아넘겨 물의를 빚고 있는 대형유통업체 홈플러스(대표 도성환)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해 영국 테스코(TESCO, 국적 네들란드) 본사에 지급한 로열티는 758억 7,200만 원(매출액의 0.86%)에 달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012년 로열티로 30억 원(매출액의 0.05%)을 지불했다. 2003년부터 매년 동일한 비율의 로열티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로열티가 20배로 급등했다. 홈플러스가 영국 테스코에 지불한 로열티는 616억 원(홈플러스테스코 로열티 지급은 별도)으로, 이는 2013년도 영업이익의 1/4에 해당한다. 이처럼 지난해 지급한 로열티가 급작스럽게 급등하면서 홈플러스가 국세청에 납부해야 할 2013년도 세금 중 170억 원을 덜 내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전 의원은 “지급수수료인 로열티는 비용에 해당하므로 과세 대상인 영업이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총매출에서 총지출을 제외한 영업이익의 24.2%(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납부하게 되는데, 로열티는 총지출에 포함되니 영업이익이 그만큼 줄게 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뿐 아니라 홈플러스테스코에서도 120억 원의 로열티를 지불해 연결기준 758억 정도 과표가 줄어들었다. 2012년에는 연결기준 로열티로 37억 7,000만 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721억 정도 과표가 준 것이고, 홈플러스는 세금 170억 원을 덜 내게 된 것이라는 게 전 의원의 설명이다. 한 마디로 말해 소비자들이 홈플러스에서 10만 원 쇼핑을 하면, 그 중 860원은 세금 한 푼도 내지 않고 영국 테스코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되는 셈이다. 중국에서 영업하는 테스코 이름은 테스코 차이나, 폴란드는 테스코 폴란드이지만 홈플러스는 테스코라는 브랜드 명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전 의원실에서 로열티를 인상한 이유에 대해 질의하자 홈플러스는 “브랜드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매장 진열 방법 등 영업 노하우를 전수 받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 의원실에서 홈플러스에 테스코가 영업하고 있는 타 국가 로열티율에 대해 자료를 요구했지만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현재 영국에 본사를 둔 테스코는 한국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체코, 헝가리, 아일랜드, 폴란드, 터키, 슬로바키아 등 11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국가별 로열티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 의원은 “홈플러스는 (2013년도) 로열티 20배 인상에 대해 2012년 삼일회계법인에 2억을 지급하고 적정 로열티율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긴 결과 0.86%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자료를 제출했다”며 “로열티를 책정하는 방법과 기준이 고무줄이고 갑이 원하는 대로 지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구용역은 적정성 분석의 결과 보다 테스코 본사가 원하는 결과를 맞춰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 테스코 본사의 경영악화가 로열티를 수십 배 인상한 주요 이유로 볼 수 있다”며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이 23%(9억 파운드) 정도 감소했으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사업을 철수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로열티 명목으로 자금을 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최근의 홈플러스 정책과 관련 “골목상권 다 죽이고, 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꼴찌에다, 점오계약제로 노동자들 착취하고, 경품행사로 소비자들 개인정보 팔아먹고, 영국 본사의 경영악화에 수십배 로열티 지급하며 국부유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테스코가 합작해서 설립한 홈플러스는 2011년 삼성물산이 테스코에 지분을 넘기고 철수하며 100% 영국 기업이 됐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