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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취업문 '파격'이 통한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9/10 [01:35]

은행 취업문 '파격'이 통한다

편집부 | 입력 : 2013/09/10 [01:35]


스펙은 옛말, 독서토론형 면접 자기PR대회 도입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오세은 기자] 올 하반기 시중은행들의 각양각색의 채용방식이 관심을 모은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서류 전형에서 이른바 ‘금융 3종 세트’ 보유 여부를 묻는 항목을 삭제했다. 금융 3종 세트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금융권 취업을 위해선 반드시 따야 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투자자사운용사 등 3가지 자격증을 말한다.


여기에 해외연수경험, 인턴경력 등 스펙의 입사지원서 항목을 없앴다. 대신 서류 전형 없이 필기시험으로 서류를 대체키로 했다. 이는 그동안 타 은행들에 비해 스펙을 중시해 온 국민은행 채용 문화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채용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독서 토론형 면접이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 대한 통섭형 지식을 가진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오는 12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업계 처음으로 ‘자기PR’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5일까지 기업은행 채용 홈페이지에 신청한 지원자 중 300명을 선발해 기회를 줬으며, 자기 PR의 형식은 자유다. 기업은행 인사 담당자 2명이 자기 PR 대회의 심사를 맡는다.


기업은행 인사담당 관계자는 “서류 전형에서 놓치기 쉬운 인재를 잡기 위해 이번에 업계 처음으로 도입하게 됐다”며 “올해가 처음이다 보니 구체적인 선발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은행 관계자는 “갈수록 영업 환경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원하는 인재를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의 서류 전형에서 볼 수 없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은행권의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채용 방식은 더욱 파격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은행계의 ‘삼성’으로 불리는 신한은행은 기존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원래부터 학벌, 영어성적 등 스펙을 잘 보지 않는 것으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채용된 신입사원들 중에선 서울 중위권 대학 출신이 많고 영어 성적의 평균도 높지 않은 편이다.


2011년 하반기 채용의 경우 200명 중에서 서울대 출신이 단 한 명 뿐이었을 정도다. 신한은행의 인재 채용 모토는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조직을 만든다”는 것.


채용 프로세스도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기소개서만으로 1차 전형을 하고 나머지는 합숙 면접 없이 종일제 면접으로 진행한다. 또한 신한은행은 타 은행 권에 비해 ROTC 출신이 많은 편이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지주 차원에서 전체 금융 계열사의 채용을 같이 진행한다.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대투, 하나다올신탁 등의 신입인재 채용이 같은 절차를 밟게 된다.
하나금융지주가 선호하는 인재는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1박 2일 합숙 면접을 하면서 조별 발표 등을 통해 다양하게 지원자의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데, 푸념이 나올 정도의 강행군으로 유명하다.


한편 올 하반기 각 은행들은 총 1110여명(일부 비정규직 및 무기계약직, 고졸 포함)을 선발할 예정으로 이는 전년대비 총 40.4% 줄어든 규모로, 연간 채용규모는 총 2384명으로 전년(3755명)대비 36.5% 감소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올 하반기에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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