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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정국 심화 ‘정기 국회 없는 국회’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9/10 [01:12]

여.야 대치 정국 심화 ‘정기 국회 없는 국회’

편집부 | 입력 : 2013/09/10 [01:12]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기국회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새누리, 민주당은 사실상 '종북세력 숙주' 지칭
민주,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대통령 사과 요구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권진안 기자 ] 9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대치정국을 이어가며 서로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 정기국회는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사실상 '종북세력 숙주'로 지칭했고, 민주당은 과거 '나치 만행'의 역사적 과오를 책임지고 사과한 독일 총리의 예를 들면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여야 모두 서로 가장 민감한 부분을 여과 없이 공격하면서 한동안 첨예한 대결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이미 전날 새누리당이 의사일정 합의 실패 시 10일부터 정기국회를 단독 운영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여야가 감정적으로 맞서면서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을 의사일정 협의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여야 간 합의 실패 시를 대비해 단독 상임위 개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반면 민주당은 의사일정 합의를 보류하는 대신 일부 상임위원회의 선별 참여를 시사했다.


새누리당은 자극적 발언을 자제해온 황우여 대표까지 직접 나서서 민주당을 '종북세력 숙주'에 비유하면서 '역색깔론' 차단에 나섰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훼손세력과 무분별하게 연대해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한 종북세력의 숙주노력을 하지 않았는지, 또 지금도 비호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몸부림을 용공 색깔이라며 험담하는 '역색깔론'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야당은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대여 압박·협박 수단 또는 대통령에 대한 협박 도구로 사용한다"며 "국민을 대신해 우선 상임위를 내일부터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대해 사과한 점을 예로 들면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거듭 사죄하는 이유는 그가 독일의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라며 "메르켈 총리는 '나는 직접 책임질 일이 없으니 사과할 것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은 또 '이석기 사건'을 거치며 조성된 '자유민주주의 대 종북좌파 프레임'을 '민주 대 반민주 프레임'으로 재편하고자 노력했다. 김 대표는 "뿌리깊은 반(反)민주 세력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세에 몰린 통합진보당은 국정원 경기지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장외 선전전에 주력했고, 정의당은 이번 사건을 진보 진영 전체가 책임져야 할 일로 규정했다.


한편,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은 9일 공전되고 있는 정기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의사일정 협의 거부로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서민들의 삶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국회는 새 정부의 첫 번째 정기국회로 산적한 민생현안을 점검하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야가 모든 힘을 모아야할 중요한 시기”라며 “정기국회는 헌법과 국회법이 정한 의무사항으로 정기국회 참여는 국회의원의 당연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또 “정기국회에서 대정부질문,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차질 없이 이루어져야 하나 아직 까지 아무런 일정도 잡지 못하고 국회가 공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또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해 지난 3일 강창희 국회의장이 의사일정 협의 요청서을 운영위원회에 보냈다고 알려져 있으나 민주당이 의사일정 협의에 나서지 않는 것은 당리당략을 위해 식물국회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은 “의사일정 협의에 나서지 않는 것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원내외병행투쟁이 사실은 국민을 기만하는 허언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정기국회정상화를 위한 의사일정 협의, 예산안 심의를 위한 상임위원회 개최와 결산심사에 응할 것, 민주당 지도부의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자유로운 의정활동 보장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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