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조 취재본부장

이동통신에 밀린 공중전화… 소홀한 관리 아쉬워

[내외신문=강봉조 기자] 지금 공중전화 요금은 시내통화시 180초에 70원이다. 2002년 보도에 의하면 1998년 매출이 7519억원이었던 것 이후 해마다 약 20.8%씩 줄어들어 2001년에는 3468억원으로 줄었다. 그 때문에 1981년부터 1991년까지 20원이었던 요금은 늘어난 누적 적자를 막기 위해 수직 상승됐다.

현재 공중전화의 70%는 찻집, 식당 같은 자영업소에 설치되어 업주가 관리하는 자급식 공중전화이고 30%만이 버스정류장,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공중전화다.

이 자급공중전화의 계약 및 설치와 무인공중전화의 관리 보수는 KT링커스가 맡고 있다. 이들 공중전화의 수입은 전액 KT에서 관리하고 KT링커스는 위탁관리 비용을 KT로부터 따로 지급받고 있다.

KT링커스 관계자는 "공중전화부스의 광고 등 수익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수입보다 관리비가 더 들어가는 상황이다"라고만 밝혔다.

무인공중전화가 설치된 장소는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곳인 경우가 많다. 이것은 영업상 좋은 위치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수익사업을 위해 공중전화의 위치를 바꾸어 달라는 요청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자급공중전화의 경우도 신규 신청보다 해지신청이 더 많다고 한다. 공중전화는 휴대전화의 발전과 더불어 점점 설자리를 잃고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공중전화가 없어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가끔은 의 세퍼드처럼 공중전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공중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김모씨는 유선전화로 걸때는 공중전화를 쓰고 이동통신으로 걸때는 휴대전화를 쓴다. 우리나라 전화 요금 체계는 발신자 담으로 유선전화로 걸 때는 싸지만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은 휴대전화를 쓸 때나 비슷하다.

55대의 황모씨는 휴대전화를 안가져왔을 때 공중전화를 이용한다. KT링커스 관계자는 공중전화 이용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전화가 필요한 바로 그 장소에 공중전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덧붙여 그러나 공중전화 이용률이 낮아지는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KT링커스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유럽과 비슷한 추세로 40대 이상이 공중전화를 주로 사용하고,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공중전화의 경우 월 매출이 1만원 이하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공중전화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은 공항이 아니라 서울역이라고 밝혔다.

이는 휴대전화의 홍수 속에서도 공중전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다는 뜻이다. 공중전화도 새시대에 맞게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공중전화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아직 시범설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KT링커스 관계자는 "인터넷이 되는 멀티공중전화는 설치비도 비싸고 이미 때가 지난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문자메시지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이동통신이 이제 인터넷 서비스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인터넷이 가능한 멀티공중전화의 강점이 더 이상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KT링커스의 공중전화관리인원은 전국에 약 1200백명, 이들이 1인당 관리해야 하는 공중전화 대수는 약 150대다. 1998년 이후 공중전화 대수는 줄지 않고, 관리인원만 줄어들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보통 3일에 한 번꼴로 점검을 한다고 하니, 고장난 전화가 고쳐지려면 적어도 3일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사용자들의 두 번째 불만은 카드 전화기만 많고 동전 전화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공중전화기 4대 중 3대, 3대 중 2대는 카드 전화기다. 휴대전화를 안 가져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져 급히 전화를 써야 할 경우 대부분 동전 전화기를 찾는다.

미리 카드를 준비해두지 않았거나 한 통화 때문에 3000～5000원하는 카드를 사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내외신문=강봉조 취재본부장 newspolice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