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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메르켈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9/06 [06:43]

푸틴·메르켈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이승재 | 입력 : 2013/09/06 [06:43]


[내외신문=이승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르는 러시아 순방길은 다자외교 데뷔 무대인 만큼 다양한 국가들과의 양자 간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오는 5일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양자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다. 이탈리아와의 정상회담은 유럽국가 정상과의 첫 회담으로서 하반기 예정된 대(對) 유럽외교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 이어 11월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에 따라 영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다른 유럽국가의 방문 가능성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내년에 수교 130주년을 맞이하는 이탈리아 레타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경제·통상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국제사회의 여러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6일 오전에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우리나라는 독일과 올해 수교 130주년 및 파독광부 50주년을 맞았다.

두 사람은 각기 한나라당 부총재와 기민당 당수 시절이었던 지난 2000년 처음 만나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 박 대통령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서신을 보냈으며 외국 수반 가운데 처음으로 당선 축하 전화를 걸기도 했다.

물리학과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과 야당 당수로서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한 경력, 한 번 결심이 선 일엔 '황소고집'이라 할 만큼 주장을 꺾지 않는 성격 등 공통점도 많다.

특히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국제사회의 대표적 여성 지도자 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유럽경제의 선도국인 독일과의 이번 회담을 통해 중소기업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협의함으로써 우리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대한 대외 협력기반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만남 후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갖는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정상회담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협력구상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중앙아시아 협력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자원부국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현지에서 진행중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정상간의 협력의지를 확인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20 회의 종료 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미국, 중국에 이은 세번째 한반도 주변 4국과의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향후 5년간 한·러시아 관계발전과 유라시아 경제권 협력 촉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회담을 통해 각종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를 통해 세일즈 외교의 진전을 이뤄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창조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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