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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민의식 , 쓰레기는 누가 치우나?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9/03 [22:46]

[칼럼] 시민의식 , 쓰레기는 누가 치우나?

편집부 | 입력 : 2013/09/03 [22:46]

이추석 문학비평가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8월의 마지막 날, 소무의도를 다녀왔습니다.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인도교의 끝 소무의도의 입구에는 매표소가 있습니다.

 

잠시 둘레길을 돌며 주변을 보고자 온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는 곳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매표소에 앉아 계신 할머니께 왜 입장료를 받느냐고 여쭸더니 물 먹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비용 외에 주민들이 섬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비용을 거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해수를 담수로 바꾸어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비용도 필요하고 나이든 노인들이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1시간도 안 되는 동안, 잠시 둘러 본 후 나가는데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의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사위는 시원스럽게 펼쳐져, 땀 흘리고 올라온 몸의 열기를 식혀 주었지만 해안가를 돌면서 본 모습들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버렸거나 어디선가 밀려와 싸인 쓰레기들 - 어망, 나무둥치, 타이어, 구두, 플라스틱 박스, 스티로폼, 소주 병, 등등 이곳저곳에 어지럽게 널 부러져 있었습니다.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나 바닷물에 잠겼을 때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오염을 생각하자 왜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는지 답답하고 괘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큰 비가 내린 뒤, 매스컴에 보도되는 큰 강의 하류지역에 쌓인 큰 쓰레기 더미의 사진을 보면 놀랍기만 합니다. 저렇게 많은 쓰레기들이 계곡에서 도로에서 내려오는 것은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비가 오면 일부러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갑니다.

 

사실 우리의 주변에서도 버려진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거리에는 광고 전단지나 비닐봉지가 이곳저곳에 버려져 있고, 지하철 역사의 어두운 구석, 길거리의 외진 곳, 버스 정류장의 의자 밑, 계단의 구석진 곳에는 음료수 병이나 구겨진 일회용 컵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입니다.

 

매년 여름의 피서 철을 맞으면 관광객이 유난히 많이 몰리는 물놀이 지역인 월악산 밑의 시림이마을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용하계곡 일원인 마을 주변 쓰레기 및 오물 등을 수거 처리한다고 합니다. 여름철 농사일도 바쁘지만 하천 청소를 게을리 하면 관광객도 오지 않고 동네가 지저분해지고 쓰레기 썩는 냄새로 견디기 어렵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별로 없고 고령 노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어느 한 집 빠지지 않고 청소 날에는 빠짐없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빠질 경우 마을의 규약에 따라 벌금을 내기도 하지만 마을 발전을 위해서는 모두가 합심하여 마을을 깨끗하게 가꾸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야 더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 합니다. 주민들은 관광객이 돌아 갈 때 놀던 자리에 그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그대로 놔두고 가는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쓰레기는 만든 사람이 처리하거나 관광객이 묶고 지낸 팬선이나 민박집에서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마을의 이익을 위하여 남을 배려해주는 마음이 우선하기에 모두가 청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나와는 상관없으니’, ‘나는 해결되었으니’, ‘너의 일이니 네가 알아서’와 같은 생각은 시민의식이 부족한 것입니다. ‘내가 나서면 기존에 받고 있는 나의 혜택도 위협받을 수 있으니’, ‘나는 빠질 테니 알아서 해라’라는 식의 행동은 현대사회의 시민의식과는 멀어도 한참 멉니다.

 

정의와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과 행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시민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이란 정치적으로는 주권의식을 갖고 행동하지만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함께 발전하며 함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공동체의식으로 함께 참여하고 실천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도록 하며, 소외층의 아픔에 동참하고, 남을 배려해주는 마음이 있어야 시민의식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금산

 

?아침저녁으로는 긴팔 옷을 입어야하고 새벽녘에는 앏은 이불이라도 덮어야 할 정도로 선선해졌습니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자연이 결실을 맺고 풍요로워지듯 우리 모두에게도 풍요로움과 기쁨이 가득한 구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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