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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농성 대신 석고대죄가 먼저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9/03 [22:43]

이정희 농성 대신 석고대죄가 먼저

편집부 | 입력 : 2013/09/03 [22:43]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내란음모죄 혐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 국회통과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단식농성에도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에게 단식농성 대신 석고대죄를 먼저 해야 된다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유신시절 내란음모사건들은 30여 년이 지나서야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이 사건은 몇 달만 지나면 무죄판결로 끝나고 말 희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가 자신이 말한 바를 그대로 믿는다면 굳이 단식농성을 시작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어차피 얼마 지나지 않아 무죄판결로 끝날 희극에 단식농성이라는 과잉대응을 해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단식농성이 아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하는 것이 시급하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5월 모임에 대한 녹취록 공개에 제대로 된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진보당의 주장처럼 국정원이 일방적인 왜곡과 날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진보당이 국정원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지렛대 삼아 이번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인지 명확한 답변은 없고 오직 국정원 수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이석기 의원과 김재연 의원 등은 논란이 된 모임의 참가 여부와 모임에서 했던 발언들에 대해 여러번 말을 바꿔왔다. 국민적 의혹이 증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이석기 의원은 혐의에 대한 부정으로 일관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상세한 해명은 기피하고 있다. 결백하다면 그들의 안위를 위해서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내란음모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능력이 존재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들이 모임을 통해 했던 발언 등을 보면 구체적 계획과 실행 능력은 물론이고, 발언 수준조차 세상 물정 모르는 대학 새내기 수준에 불과하다.

국정원이 제시한 녹취록을 보면 이석기 의원 등의 발언은 한 나라의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공당의 당원으로서 도를 지나친 것이었다. 전문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석기 의원은 총기 및 사제 폭탄 준비를 말하는 등 사실상의 폭력행위를 선동했다. 어떻게 공당의 국회의원이 폭력행위를 선동할 수 있단 말인가. 이토록 비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가적 수치다.


2일 이석기 의원은 자신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 접수된 소식을 듣고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거부할 것을 부탁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신 중에 총이란 단어 하나로 내란음모로 찍혔다는 말을 한바 있는데, 이것은 그 동안 총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스스로의 주장을 부정한 것이다.

 

이번뿐이 아니라, 그 동안 이석기 의원은 몇 차례나 자신의 발언을 바꿔왔다. 도대체 그의 말 중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지속적인 말 바꾸기로 위기를 모면할 수는 없다.


이정희 대표와 이석기 의원 등은 하루 빨리 관련 사실에 대한 상세한 입장표명을 하고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 국정원 수사대로라면 이석기 의원은 국회의원을 떠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대한민국에 발을 붙이고 살 자격이 없다.

 

권진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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