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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위기 파괴력 시장판단 엇갈려"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9/02 [21:42]

"신흥국 위기 파괴력 시장판단 엇갈려"

편집부 | 입력 : 2013/09/02 [21:42]

비관론 "中까지 주저앉아" vs 낙관론 "中 버틸 수 있다"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최근 붉어지고 있는 신흥국 위기에 대한 시장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고 한 유력 외신이 보도했다.


이런 분석은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 전문가로부터 신흥국 위기 때문에 "금값이 (온스당) 1만 달러까지 치솟는 파국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과 때를 같이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값이 국제 시세 기준으로 돈당 약 20만 4천 원에서 약 147만 원으로 거의 7배 뛴다는 경고다.


이 외신은 지난 30일 자에서 인플레 가중과 차입 부담 증가, 그리고 성장 둔화로 신흥국 위기가 심화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분석가와 투자자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주저앉으면서 이들의 달러 채권 상환 능력이 달려 집단 디폴트(채무 불이행)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SG 은행의 앨버트 에드워스 전략가는 최신 보고서에서 "이런 파국적 조정 국면이 되면 금값이 1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드워스는 주가 폭락과 채권 폭등도 예고했다.


그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450대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경고했다.
S&P 지수는 지난 30일 시리아 사태로 0.32% 빠져 1,632.97에 주간 장을 마감했다.


에드워스는 지난 4월에도 S&P 지수 목표치를 450대로 잡았음을 마켓워치는 상기시켰다.
반면,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 물이 1%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에드워스는 전망했다.


이 수익률은 미국의 출구 전략이 불거지면서 지난 5월 1일 이후 132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해 지난달 22일 2년 사이 기록인 2.93%까지 치솟았다.
그만큼 미 국채 시세가 주저앉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신흥국 위기 때문에 불안이 확산하면서 금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국채가 또다시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에드워스는 "신흥국 위기로 세계적인 침체가 다시 오며 그 와중에 중국이 경쟁력 추락을 만회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내리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디플레가 신흥국으로부터 선진국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는 에드워스의 이런 극단적 비관론에 월가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예일대의 스티븐 로치 교수와 시포트 그룹의 애비게일 두리틀 기술 전략가도 대체로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흥국 사태가 역내 위기에 그칠 것이란 '낙관론'도 제시된다고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가렛 데러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신흥국만의 문제로 보인다"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금융시장은 다르게 움직인다"면서 따라서 "지난 1997∼1998년의 아시아 외환 위기처럼 되지 말란 법도 없다"고 신중하게 덧붙였다.


베렌베르크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신중한 낙관론을 개진했다.


이들은 최신 보고서에서 "거대 시장으로 전이되는 심각한 연쇄 반응이 일어날 실질적 위험도 우려한다"면서 그러나 "그런?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국 경제가 열쇠라면서 그러나 심각하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이 신흥국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정책 여지가 많고 인플레도 심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보유 외환이 막대하며 단기투기성 자금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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