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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횡포 극심…서민층 대출 금리 가혹하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8/30 [10:39]

은행횡포 극심…서민층 대출 금리 가혹하다

편집부 | 입력 : 2013/08/30 [10:39]


1%대 유혹…신용·담보 따져 4%까지 받아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 A씨는 5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결심했다. 사업자금이 필요했던 그는 시중 은행의 1%대 금리라는 매력적인 문구를 발견했다.
거주하고 있던 주택을 담보로 대출 상품 안내를 받기위해 은행에 간 A씨는 은행 직원에게 “신용등급 6등급인 고객은 기본금리인 3.6%에 추가로 0.7%의 가산금리가 적용돼 4.3%의 이자가 발생한다” 는 말을 듣고 대출을 포기했다.

 

# 10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 주부 K씨는 최근 예금상품을 알아보고자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K씨가 원하는 금리를 적용한 상품은 찾을 수 없었다. 창구직원이 권하는 상품은 대부분 5000만원 이상의 고액으로, 일정 금액 이상의 돈을 예치해야만 4%대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다른 상품에 눈을 돌리려고 해도 가입조건이 까다로워 마땅한 상품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가계와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서민금융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서민에 대해 불평등 거래를 강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개인대출 시장을 주도하는 신한·국민·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가산금리가 서민층을 상대로 더 가혹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은행은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높거나 고액을 예탁하는 우량고객의 가산금리는 대폭 낮춘 반면, A씨와 같이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의 가산금리는 찔끔 내리거나 오히려 올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취급한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식)의 가산금리로 신용도 1~3등급에는 0.99%, 7~10등급에는 1.56%를 각각 적용했다. 대출금리는 기본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정해진다.


좋은 금리를 기대하지만 경기가 침체된 시기에는 신용등급 상승도 여의치 않다. 여기에 최근에는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상승세로 돌아 서면서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불안감이 더해져 서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에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60%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대출 유형별로는 가계 대출이 전월 4.11%에서 4.31%로 0.2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3.73%에서 3.77%로 오르고 일반 신용대출(6.19%→6.25%), 집단대출(3.83%→4.05%) 등도 상승했다.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 금융기관도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2.88%), 신용협동조합(3.02%), 상호금융(2.85%), 새마을금고(3.02%) 등 모두 전월보다 0.01%∼0.09%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서민들은 소액의 자금을 굴리고자 해도 은행에서 고액예금자에 대해 우대정책을 지속하는 바람에 마땅한 저축수단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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