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금리, 우량고객엔 ‘선심’, 서민층엔 ‘찔끔’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8/30 [09:26]

금리, 우량고객엔 ‘선심’, 서민층엔 ‘찔끔’

편집부 | 입력 : 2013/08/30 [09:26]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경기침체로 서민들이 어려움에 빠져있을때 금융권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심지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는 것은 대표적인 우산 뺏기 사례로 꼽힌다.

서민들이 정작 자금을 필요로 할 때 금융권이 자금을 옥죄는 것은 일괄적인 개인신용평가 등 구태의연한 금융관행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금융권은 거액자금유치 고객이나 우량대출자에게는 우대금융을 제공하는 반면에 저신용자들에게는 가혹하리만큼 높은 이자를 적용하거나 아예 대출창구를 닫아버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은행연합회의 조사결과, 서민들이 가장 대출 받기 어려운 은행으로 신한, 국민, 농협이 꼽혔다.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가산금리는 지난 2월 1~3등급은 0.98%, 7~10등급은 1.14%였다. 1~3등급 가산금리를 거의 그대로 둔 채 7~10등급에서 0.42%포인트를 더 받았다.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 기간 주택대출 가산금리를 평균 1.03%에서 1.04%로 0.01%포인트 올렸다.


신용대출에서도 가산금리를 올린 곳은 신한은행(평균 2.46%→2.58%) 뿐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약 7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은행권에서 독보적인 1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달이 금리의 오르내림을 갖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가산금리를 많이 올릴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고 말했다.


가산금리 책정에서 저신용층에 대한 차등이 심해진 건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마찬가지다.
소매금융(개인 고객을 상대하는 금융) 국내 1위인 국민은행은 1~3등급의 주택대출 가산금리를 올해 2월 0.86%에서 지난달 0.51%로 0.35%포인트 낮췄다.


이 기간 7~10등급 주택대출의 가산금리는 1.17%에서 0.90%로 0.27%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농협은행도 1~3등급 주택대출 가산금리를 1.10%에서 0.82%로 0.28%포ㅔ인트 낮추는 사이 7~10등급 가산금리는 1.14%에서 1.04%로 0.10%포인트만 낮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나쁠 때는 저신용층의 대출상환 능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라며 "이들이 가산금리에서 불이익을 받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의 금리 책정 방식을 보면 이런 설명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같은 기간 주택대출에서 우리은행의 가산금리는 1~3등급이 0.19%포인트, 7~10등급이 0.25%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1~3등급은 0.13%포인트와 0.23%포인트씩, 7~10등급은 0.17%포인트와 0.24%포인트씩 낮춰 저신용층의 혜택을 늘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선 고객 유치 경쟁으로 가산금리가 내려간다"며 "다만, 저신용층에 가산금리 부담을 전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흥순 기자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