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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국 청신호, 마그네슘 산업이 보여주는 창조경제의 비전

윤준식 | 기사입력 2013/07/29 [19:52]

자원부국 청신호, 마그네슘 산업이 보여주는 창조경제의 비전

윤준식 | 입력 : 2013/07/29 [19:52]


코리아에이스테크놀로지 김정엽 대표 인터뷰대한민국의 경제는 가공무역 형태의 제조업 상품의 수출로 이루어진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수출주력상품인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전자 등은 해외로부터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것들이다. 또한 이 업종은 지속적인 신소재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 또한 일부를 제외하곤 원자재가 해외로부터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지하자원은 무연탄, 시멘트 정도로 알고 있죠.?나머지는 경제성이 없어서 개발을 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그런데 마그네슘만은 우리나라가 남북한 합치면 세계 최고의 매장량을 갖고 있습니다.” 
코리아에이스테크놀로지(K.A.T)의 대표이사 김정엽 대표가 운을 떼었다.
 
“자주 사용되는 동, 철, 알루미늄과 달리 마그네슘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마그네슘 산업이 갖고 있는 가치와 미래비전 또한 모르고 있는 점이 많습니다.” 
현재 마그네슘의 남북한 매장량을 합쳐 1억 2천만톤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2010년 세계 생산량이 81만톤이니 이것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전 세계가 150년간 사용할 만큼의 양인 것이다.
 
“이미 1925년부터 마그네슘이 산업에 응용되었습니다.?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군용무전기, 텐트 폴대, 미사일을 만드는데 활용되었죠.?특히 마그네슘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폭발성이 생기기 때문에?소재 자체가 연소하며 에너지를 낼 수 있어서 로케트를 만드는데 가장 적합한 소재였습니다.” 
이미 마그네슘은 우수한 소재로 알려져 있었지만, 세계대전 통에 공급이 부족했다. 당시 알려져있던 소재인 알루미늄은 마그네슘 보다 생산성이 뛰어나 알루미늄이 더 각광받게 되었다. 이 때문에 마그네슘 산업의 발전이 더뎌진 것이다.
 
“마그네슘이 갖고 있는 산업적 가치는 가볍고 튼튼하며 산화가 빨라 친환경적이라는 것입니다.”
 
소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철이나 동에 비교하면 마그네슘의 비중은 1/4 수준인데 여기서 오는 차이가 크다. 마그네슘 1톤은 철강 4톤과 맞먹는다. 철을 사용하던 것을 마그네슘으로 대체하면 무게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이것은 마그네슘의 특성이 친환경적인 이유가 폐기시 산화되는 시간이 짧다는 것만이 아님을 의미한다. 마그네슘이 많이 활용될수록 산업 전반을 가동하는 화석연료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이유가 더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마그네슘을 소재로 한 부품의 사용을 늘리고 있어요.?
강도를 유지하면서 무게가 가벼워지면 연비가 개선되죠.?그만큼 석유를 적게 태운다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들구요.” 
그렇다면 마그네슘을 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김정엽 대표를 통해 들어보자.
 
“얼마 전부터 자동화 로봇 산업분야에서 러브콜이 있었습니다.?
마그네슘은 충격이나 진동을 스스로 감소해주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죠.” 
자동화 공정에 투입되는 로봇은 빠른 속도로 단순 동작을 반복한다는 것에 착안한다면 마그네슘이 가장 좋은 소재이다.?
우선 가볍기 때문에 자동화 로봇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첫 번째다.?
반복된 동작이 계속되면 진동, 충격, 자체무게에 의해서 정밀오차가 떨어질 수 있는데 마그네슘은 소재 자체가 충격을 흡수하고 방열이 좋기 때문에 정확하고 정밀한 로봇운영이 가능하다.
 
“자동화라인 안에서 공청, 공음이 발생하는 것을 잡아준다는 것이 타 소재와의 차별성입니다.?
그만큼 작업환경도 쾌적하다는 것이죠.” 
가까운 일본의 경우,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되던 제품을 마그네슘이 대신해 가고 있다.?
특히 대형 조명기구의 경우, 반사와 방열에 가장 적합한 소재가 마그네슘이어서 빠른 속도로 대체가 이루어지는 추세다. 또한 전자파를 차단하는 특성도 있어서 휴대폰을 위시한 생활용 전자제품 쪽에도 마그네슘 소재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소재가 우리나라의 땅 속에 많이 묻혀있는데 관련 산업은 발달하지 못한 것일까?
 
▲ 코리아에이스테크놀로지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에코 마그네슘 전기저주파 가열 압출성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코리아에이스테크놀로지 제공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는데요,?
마그네슘이 다른 소재를 대체한다고만 보는 것입니다.?이 산업만의 패러다임이 있다는 것을 알면 보는게 달라집니다.” 
패러다임 부재를 알 수 있는 단적인 사례는 국내 대학에 마그네슘 관련 전공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갖고 있으나 이 물질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 가야한다는 것이 가장 큰 아이러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알루미늄이 그냥 알루미늄이 아닙니다.
?열처리를 한다든지 합금을 한다든지 하면서 새로운 소재로 다시 태어납니다.?그런 연구가 필요한데 마그네슘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광물상태였던 금속소재를 제련한 이후에도 주조, 다이캐스팅, 압출 등을 통해 일반적으로 가공할 수 있는 소재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마그네슘의 가공방법은 아직도 미개척분야이기도 하다.
 
“전세계를 통틀어 마그네슘 압출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초기단계이긴 합니다만, 그만큼 앞으로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의미죠.” 
코리아에이스테크놀로지는 최근 직접방식의 저온압출가공법을 개발했다.
금속의 압출에는 직진도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변형이 나타나면 안 된다. 기존에는 비레뜨(제련단계 후 가공을 위해 성형된 금속덩어리)를 고온 가열해서 압출가공을 했다. 보통 전기 고주파가열로 온도를 상승시켜 압출성형을 하는데 반해 저주파방식으로 해서 외경과 내경의 편차가 없이 균질하게 가열되는 가열로를 개발한 것이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우리는 마그네슘이 있습니다."?

 
기술대국인 우리나라도 자원부국라고 외치는 김정엽 사장에게서 한국 제조업의 부흥을 보는 것은 너무 이른 속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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