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에서는, 송유관이 매설된 인근 지역의 주유소를 사들여 지하로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송유관을 주유소에 유압호스로 연결하여 약 73억 원대의 유류를 훔친 A씨(34세, 구속) 등 13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붙잡아 5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피의자 A씨(34세, 구속) 등 7명은, 지난 2012년 5월 22일 송유관이 매설된 김천시 아포읍 아포대로 1190에 위치한 甲주유소를 14억 원에 매입한 후, 지난 6월 초순경부터 주유소 지하 저유탱크 벽면(지하 3m)을 잘라내고 송유관 매설 지점까지 약 50m 길이의 땅굴을 3개월에 걸쳐 곡괭이, 삽 등으로 파고 들어가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유압호스로 주유소 저유탱크와 연결 밸브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 등은 지난 8월 27일 부터 송유관 유류를 빼내 서울, 경기 등지의 주유소로 일부 판매해오다, 기존 매입한 주유소의 저장탱크로는 훔친 주유량을 감당할 수 없게되자 10월 14일 약 20km 떨어진 김천시 영남대로 1564에 위치한 乙주유소를 보증금 5,000만원에 월 500만원을 주고 추가 임차하여 , 甲주유소에 훔쳐서 보관된 유류를 2대의 탱크로리를 통해 옮겨 보관하다가 서울, 경기, 대전 등지의 주유소에 판매하고 지난 11월 25일까지 송유관 휘발유 및 경유 총 400여만 리터(시가 약 73억 2천만원 상당)를 훔쳐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전에 범행을 공모하여 A씨(34세, 구속)는 범행을 계획, 땅굴을 파고 송유관을 뚫어 유류를 훔치는 전 범행과정을 총괄하는 현장총책, B씨(36세, 구속) 등 2명은 송유관에서 빼낸 유류의 종류를 감별하여 분류?저장하는 역할, C씨(34세, 구속) 등 3명은 탱크로리를 이용하여 훔친 유류를 운반하는 역할, D씨(37세, 불구속) 등 2명은 甲, 乙주유소의 바지사장 등 각 역할을 분담하여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범행이 이뤄졌다.

또한, 서울, 경기 등지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주유업자 E씨(45세, 불구속)는 송유관에서 훔친 유류를 이들로부터 시중 거래가격 보다 비정상적으로 싸게 구입(리터당 150～200원)하여 장물취득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등 송유관 유류 전문 절도범들의 배후 역할을 하고 달아난 F씨(37세) 등 같은 공범으로 보고 추격하고 있으며, 송유관에서 훔쳐 낸 유류를 비정상적으로 싸게 구입한 주유업자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하여 장물취득 혐의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외뉴스 정해성 기자 hsj31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