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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소원 성취 들어주는 산내 와운마을 천년송

정해성 | 기사입력 2012/11/29 [21:21]

남원시, 소원 성취 들어주는 산내 와운마을 천년송

정해성 | 입력 : 2012/11/29 [21:21]


?천년기념물 424호. 지리산 수호신...초겨울에도 늠름한 기상


‘자연의 시계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알 수 있다’는 말이 딱 맞는 계절이다. 오색단풍 옷을 입고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던 나무들은 온데간데없고, 겨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나무도 ‘버려야 산다’는 이치를 아는가 싶다.


구름도 힘에 겨워 누어간다는 남원시 산내면 와운(臥雲)마을 산자락에는 지리산 천년송이 다가오는 겨울을 비웃는 듯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모진 풍상을 견뎌 온 천년송에게 겨울 추위쯤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우산을 펼쳐 놓은 듯한 깔끔한 외모와 달리 천년송은 정유재란과 한국전쟁 등 우리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산증인 이다. 그래서 인지 천년송은 부드러운 잎사귀와 유연한 곡선의 가지와는 달리 갑옷처럼 단단한 껍질, 천리마의 힘줄처럼 강인한 뿌리를 드러내고 있다.


천년송이 돋보이는 것은 지리산 깊숙한 고지대에서 사는 유일한 오래된 소나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나무로 손색이 없다.


지리산을 삶터로 살아오고 있는 사람들은 천년송을 신성시하고 있다. 와운마을 주민들은 매년 정월 초열흘 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소원 성취를 빌기 위해 찾고 있으며, 천년송에 기도를 하고 아이를 얻었다는 사람들도 있다.


할머니 소나무로도 불리는 지리산 천년송은 수령 500여 살로 키 20m, 가슴둘레 4.3m, 팔 길이 18m에 이르는 천연기념물 424호다. 천년송 바로 위쪽에는 할아버지 소나무가 있어 부부애를 나누고 있다.


내외뉴스 / 정해성 기자 hsj31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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