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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촉구

김봉화 | 기사입력 2012/10/25 [18:15]

野 원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촉구

김봉화 | 입력 : 2012/10/25 [18:15]


대선을 55일 남겨두고 야권 원로들이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공식 촉구했다. 재야 원로인사들 모임인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시점에는 두 후보가 힘을 합친 모습을 보여줘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며 "대선 후보 공식 등록일인 11월 25~26일 이전에 단일화를 완료해 달라"고 양측에 요청했다.25일 국회에서 열린 원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모임 좌장 격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미 원탁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양 후보 진영과 여러 방법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며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양쪽 캠프에서 제시하지 못한다면 원탁회의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단

일화 과정에서 양측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경선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교착 상태에 빠지면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측을 압박한 셈이다. 이들은 이날 민주당 인적쇄신도 다시 한 번 촉구해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단 양 캠프는 원로들 제안을 유념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답했다. 문재인 캠프와 안철수 캠프 간 온도차는 있었지만 점점 더 단일화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단일화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진 대변인은 "문 후보는 단일화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한결같은 요구라는 점을 명심하고 그런 요구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우리 사회 원로들 기대와 걱정에 대해 이해하고 저희도 깊이 새겨듣겠다"며 "국민께서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주시면 반드시 대통령 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 발언은 지난주에 비해 단일화에 대해 상당한 수준에서 동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조국 교수는 25일 민주당 쇄신파 의원들이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공개토론, 여론조사, 모바일투표 등 혼합을 제시했다. 그는 "조직이 약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원할 것 같고, 민주통합당은 여러 가지를 결합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두 후보가 직접 토론하고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안 후보 캠프 내 일각에서는 대선을 완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캠프 측과 교류하고 있는 한 교수는 "설사 대선에서 1등을 못하더라도 국민 뜻을 따라 끝까지 완주하고, 이후에 안 후보가 신당 창당 등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단일화 이슈가 범야권은 물론 정치권 최대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후보들 자질과 정책에 대한 검증 작업이 매몰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후보들 가족관계, 재산, 경력 등 기본 정보를 국민이 살펴볼 시간이 짧다는 지적이다. 공식 대선기간 전에도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나 의석 수 등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후보 토론회가 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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