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미국, 가자전쟁 휴전 협상 최후통첩…"수용 불가 시 중재 중단"

하마스 인질 사망 사건, 미국 내 전쟁 반대 여론 급속 확산
이스라엘 내 70만 반전 시위…네타냐후 총리 압박 강도 높아져
미국, 이스라엘-하마스 최종 휴전안 조율 중…“협상 실패 시 발 빼겠다”

유경남 기자 | 기사입력 2024/09/11 [12:43]

미국, 가자전쟁 휴전 협상 최후통첩…"수용 불가 시 중재 중단"

하마스 인질 사망 사건, 미국 내 전쟁 반대 여론 급속 확산
이스라엘 내 70만 반전 시위…네타냐후 총리 압박 강도 높아져
미국, 이스라엘-하마스 최종 휴전안 조율 중…“협상 실패 시 발 빼겠다”

유경남 기자 | 입력 : 2024/09/11 [12:43]

미국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대상으로 휴전 협상에 대한 최후통첩을 준비 중이다. 휴전안 수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더 이상 중재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본문이미지

▲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인질들이 사망한 사건이 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땅굴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미국 시민권자 허시 골드버그-폴린을 포함한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미국 내 전쟁 반대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가 휴전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사진=KBS 유투브 화면 캡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9월 1일, 익명의 미국 행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공전 상태에 빠진 데 대한 마지막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11월 대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협상이 계속 실패할 경우 미국은 중재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인질들이 사망한 사건이 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땅굴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미국 시민권자 허시 골드버그-폴린을 포함한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미국 내 전쟁 반대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가 휴전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관료들은 미국이 이집트와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최종 휴전안을 조율 중이며, 이 제안이 몇 주 안에 양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번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더 이상 중재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미국 정부 관료는 "협상 중재국들이 최대한 노력해왔지만, 협상을 무한히 지속할 수는 없다"며 협상 종료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휴전안은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교환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보여 휴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남은 인질 수가 줄어들수록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의 동기가 약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 반전 여론이 강하게 확산되고 있어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하마스에 의해 인질들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된 이후, 이스라엘 전역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약 70만 명이 참석한 이 시위는 네타냐후 총리의 협상 전략과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실패했다는 인질 가족들의 불만을 대변했다는 분석이 있다. 또한, 이스라엘 최대 노조인 히스타드루트는 휴전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전쟁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섬멸하고 인질들을 구출한다는 명분으로 10개월간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펼쳐왔다. 최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제하는 서안지구까지 침공하면서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지난 8월 이집트와 카타르에서 열렸던 휴전 회담에서는 미국이 '가교 제안'을 내놓았지만, 하마스의 반대로 회담은 실패로 끝났다. 이번 가교 제안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5월에 제안한 '3단계 휴전안'에 추가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의 통제권 강화와 관련된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미국은 여전히 휴전안을 조율 중이지만, 협상 실패가 계속될 경우 중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사 좋아요
기자 사진
전남시민신문 대표
시민포털 전남 지부장
man9088@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