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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외래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왜?

태국, 외래종 ‘블랙친 틸라피아’ 확산으로 경제·생태 위기
정부, 포획 보상금과 유전자 변형 어종 방류 등 대응책 마련
인근 동남아 국가로 확산 가능성…국제적 생태 위기 우려

유경남 기자 | 기사입력 2024/09/05 [15:03]

전세계가 외래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왜?

태국, 외래종 ‘블랙친 틸라피아’ 확산으로 경제·생태 위기
정부, 포획 보상금과 유전자 변형 어종 방류 등 대응책 마련
인근 동남아 국가로 확산 가능성…국제적 생태 위기 우려

유경남 기자 | 입력 : 2024/09/05 [15:03]

▲ 블랙친 틸라피아. 방콕포스트 캡처



태국이 외래종 어류인 블랙친 틸라피아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및 생태적 위기를 맞고 있다. 번식력이 강한 이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 물고기 알, 조개, 새우 등 수생 동물을 먹이로 삼아 생태계를 교란시키며, 농업과 양식업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태국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블랙친 틸라피아는 현재 19개 주에서 발견됐으며, 수도 방콕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이 어종의 근절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고 포획 보상금 제공과 유전자 변형 어종 방류 등 여러 대책을 시행 중이다. 블랙친 틸라피아를 1kg 잡아올릴 때마다 15밧(약 588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래종의 근절이 쉽지 않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태국 담수 생태계 전문가인 논 파니트봉 박사는 "외래종이 일단 자연에 자리 잡으면 제거하기 매우 어렵다"며 태국 정부의 노력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블랙친 틸라피아의 확산이 태국을 넘어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퍼질 경우 국제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물고기가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까지 확산될 경우 생태적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리카가 외래종 물고기의 확산으로 인해 심각한 생태적 위기를 겪고 있다. 외래종 물고기들이 토착 어종을 위협하고,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며 경제적 손실까지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나일 퍼치(Nile Perch)다. 1950년대 빅토리아호(우간다, 케냐, 탄자니아)에서 어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도입된 나일 퍼치는 현재 토착 어종을 급격히 줄어들게 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최대 2미터에 달하는 나일 퍼치는 육식성으로, 호수 내 먹이사슬을 교란시켜 수많은 토착 어류를 멸종 위기로 몰아넣었다. 나일 퍼치는 상업 어업에 경제적 기여를 했지만, 그 대가로 생물다양성의 심각한 훼손을 초래했다.

 

잉어(Common Carp) 역시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 외래종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주로 어업 목적으로 도입된 잉어는 강과 호수 바닥을 파헤쳐 수질을 오염시키고, 토착 어류의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틸라피아(Tilapia) 또한 아프리카의 양식업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외래종으로 작용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아프리카 원산지인 일부 틸라피아 종은 인근 지역에 도입되면서 빠른 번식력으로 토착 어류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이는 토착 어종의 개체 수 감소를 초래해 생태계 불균형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산 메기(Catfish)도 아프리카의 수생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외래종 중 하나다. 메기는 육식성이며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토착 어류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래종 물고기가 일단 자연에 자리 잡으면 근절이 매우 어렵다고 경고하며, 아프리카 각국이 이 문제에 대한 긴급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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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시민신문 대표
시민포털 전남 지부장
man9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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