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해수면 상승과 해양 온난화, 태평양의 삼중고

온실가스 배출량 0.02%에도 불구, 치명적 영향 받는 태평양 섬들
해양 산성화와 생태계 파괴, 주민 생계에 심각한 위협
조기 경보 시스템의 필요성, 기후 변화 적응의 핵심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9/02 [10:08]

해수면 상승과 해양 온난화, 태평양의 삼중고

온실가스 배출량 0.02%에도 불구, 치명적 영향 받는 태평양 섬들
해양 산성화와 생태계 파괴, 주민 생계에 심각한 위협
조기 경보 시스템의 필요성, 기후 변화 적응의 핵심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4/09/02 [10:08]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해양 온난화, 산성화라는 삼중고가 태평양 섬 국가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의 사회경제적 생존력과 존재 자체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본문이미지

▲ 뉴질랜드 북쪽 3,700㎞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외로이 떠 있으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해수면 아래로 침몰 중인 작은 섬나라 투발루의 사이먼 코페 외교장관이 2021년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영국. 런던) 각국 대표단을 향해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태평양 섬들은 전 세계 배출량의 0.02%에 불과하지만,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독특하게 심각하게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평양 섬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 악화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2023년 남서태평양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고 있으며, 해수면 온도 또한 1980년 이후 전 세계 평균보다 3배 빠르게 상승했다. 이로 인해 해양 열파의 빈도는 두 배로 증가했으며, 이는 태평양의 생태계와 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태평양 제도 포럼에서 "전 세계적인 재앙이 이 태평양의 낙원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하며, "해수면 상승은 인류가 만든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해수면 상승이 이제는 전례 없는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태평양 섬들이 특히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본문이미지

▲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에 처한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    

 

태평양 섬 국가들은 평균 고도가 해발 1-2미터에 불과하고, 인구의 90%가 해안선에서 5km 이내에 거주하고 있어 해수면 상승과 해양 온난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기 경보 시스템의 도입과 같은 기후 변화 적응 전략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전 세계 군소 도서 개발도상국의 3분의 1에서만 이러한 조기 경보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실정이다.

본문이미지

▲ 미국 메인주립대학 기후변화연구소가 올해 4월 발표한 ‘1971년부터 2000년까지의 지구 해수면 평균 수온 분포도’.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갈수록 수온이 높아진다. 특히 남북미 대륙과 아프리카 및 유럽 대륙 사이에 있는 대서양의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게 분포되어 있다    

 

기후 변화의 여파로 인해 해양 산성화 또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산호초 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하고 있다. 산호초는 태평양 섬 주민들에게 중요한 자원인 어업과 관광업에 큰 영향을 미치며, 해안선 침식과 염수 오염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감축하고 기후 적응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태평양 섬 국가들의 생존을 위해 국제 사회의 즉각적이고 결단력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