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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속 육상 연어 양식, 어떻게 해야하나?

당진에서 시작된 육상 양식, 연어 자급률 높인다
강원도부터 제주까지, 성공적인 육상 양식의 모범 사례들
환경 변화 극복을 위한 필수 대안, 육상 양식의 중요성 부각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4/08/30 [13:31]

기후위기 속 육상 연어 양식, 어떻게 해야하나?

당진에서 시작된 육상 양식, 연어 자급률 높인다
강원도부터 제주까지, 성공적인 육상 양식의 모범 사례들
환경 변화 극복을 위한 필수 대안, 육상 양식의 중요성 부각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4/08/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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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상 양식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연어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어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국내 연어 수입액은 지난 10년간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전체 수산물 수입액의 7.9%를 차지해 수입 수산물 중 1위를 기록했다.    

 

충남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연어를 육상에서 대량 양식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충남도는 당진시 송악읍 일원의 간척 농지에 순환여과시스템(RAS)을 기반으로 한 육상 양식장을 조성하고, 연어 양식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육상 연어 양식 사업은 급변하는 기후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와 자연재해로부터 연어 생산을 보호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로 해양 수온 상승과 산성화 등 연어 서식 환경이 악화되면서 전통적인 해상 양식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충남도는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육상 양식 기술을 도입해 안정적인 연어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도는 육상 양식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연어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어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국내 연어 수입액은 지난 10년간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전체 수산물 수입액의 7.9%를 차지해 수입 수산물 중 1위를 기록했다.

 

당진 육상 연어 양식장은 도비와 시비, 자부담 등 총 13억 원을 투입해 1600㎡ 규모로 조성됐으며, 순환여과 기술을 통해 해수를 재사용하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질병 감염 위험을 낮췄다. 현재는 스틸헤드(강해형) 연어 3톤을 시범 양식 중이며, 대서양 연어는 5월에 입식된 20만 개의 알이 부화되어 약 24개월간 양식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 목표는 50만 톤으로 설정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육상 양식은 안정적인 연어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필수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며,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양식 모델을 구축하고, 어업 현장의 고령화 및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의 육상 연어 양식 시범 사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 내에서도 육상 양식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 전라남도 해남, 제주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성공적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은 육상에서 송어를 양식하는 사업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고성군의 육상 양식장은 동해안의 청정 해수를 활용해 순환여과시스템(RAS)을 도입, 해수를 재사용하고 오염을 최소화하며, 기후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질병 관리가 용이한 환경 덕분에 안정적인 송어 생산이 가능해졌다.

 

전라남도 해남에서는 넙치(광어) 육상 양식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해남의 육상 양식장은 해수와 담수를 모두 활용하는 혼합 양식 시스템을 통해 넙치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와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지며, 육상 양식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 역시 넙치 양식의 중심지로서 육상 양식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주도의 육상 양식장은 청정 해수를 순환여과 시스템으로 재사용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온도 상승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넙치 생산을 지속하며, 육상 양식의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한국에서도 육상 양식이 기후변화와 해양 환경 악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경적 요인에 덜 의존하면서도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육상 양식은 국내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충남도의 시범 사업이 성공한다면, 이는 국내 연어 자급률을 높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양식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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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월간 기후변화 기자
내외신문 전북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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