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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외국인 환자 유치한다더니 결국 메디텔?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6/01 [08:21]

인천에 외국인 환자 유치한다더니 결국 메디텔?

이승재 | 입력 : 2013/06/01 [08:21]


병원과 숙박시설을 겸한 '메디텔(meditel, medical+hotel)' 도입에 따른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인천의료관광재단이 29일 송도 재미동포 타운 구역에 송도 메디텔 도입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의료관광재단은 이날 ㈜코암 인터내셔널과 ㈜위런 커먹스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천 의료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메디텔이란 의료와 호텔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의료관광 모델로 메디텔이 들어설 경우 인천의료관광재단은 인천지역 의료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송도지역에 외국인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의도다.

송도 메디텔은 외국 의료환자에 대해 전문 클리닉 및 검진 센터와 One-stop 의료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관광서비스 운영센터로 인천의료관광재단은 메디텔 설치와 운영을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메디텔 도입에 따른 반감이 만만찮다. 외국인 환자 뿐 아니라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수도권의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지방 환자들의 집중 현상이 우려될 수 있다. 대형병원에 집중이 심한 마당에 숙박시설까지 갖출 경우 입원이 아닌 외래환자들까지 흡수해 중소 병원들의 기피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

현재 외국인 환자 규모는 국내 체류 노동자 등 외국인 진료까지 합해 15만명 수준. 대형병원의 경우에도 환자의 0.6%에 불과해 외국인 환자만으로는 사실상 호텔 경영이 어렵고 결국 지방 환자들을 겨냥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사업을 외국인에 한정해야 한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정부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호텔 고객의 국적을 따로 제한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의료상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부분 입원이 사실상 필요없는 외래환자를 위한 숙박시설 가능성이 높은만큼 결국 상업적 성격이 강한 미용성형이나 고가의 건강검진, 유사의료행위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인천의료관광재단 김봉기 대표이사는 이날 "인천 지역에 새로운 개념의 의료관광 및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해 외국인 환자의 추가 확보는 물론 기존 의료기관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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