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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천, 세계속으로 발을 내딛다!

이홍우 | 기사입력 2012/06/06 [11:46]

<기고> 포천, 세계속으로 발을 내딛다!

이홍우 | 입력 : 2012/06/06 [11:46]


흔히들 21세기를 국제화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 국제화가 활발해지면 다른 국가의 지방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의 폭을 넓히는 지역화도 활발해진다.

우리 포천시도 2003년에는 일본 호쿠토(北杜)시와 2005년에는 중국 화이베이(淮北)시와 각각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활동을 전개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교환공무원 파견근무, 국제청소년 문화캠프, 문화예술단 초청 등 주로 인적인 교류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지방정부 간의 교류는 그 교류의 폭이 한정되어 있으며,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위주의 교류로 전환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우리시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안고 있는 국제교류의 현 주소이자 한계이다.

이러한 현실을 딛고 우리는 이제 국제화를 넘어서 세방화(世方化)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세방화란 세계화(世界化)와 지방화(地方化)를 합성한 단어로,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는 의미를 말한다.

이 세방화 시대에는 지방 정부가 얼마나 유연하게 세계화에 대응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즉 가장 지방적인 것, 가장 한국적인 것, 우리 것만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구축되어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많은 시행착오가 예측되더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늘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포천시는 지난 2009년 터키 에루즈룸에서 '제12회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라는 국제대회를 어렵게 유치했고, 2년 반에 걸친 각고의 준비 끝에

지난 5월 25일 대진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역대 대회 중 최대 규모로 가장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을 들으며 막을 올릴 수 있었다.

2012포천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에는 총 47개국 600여명이 참가했다.

역대 최대대회였던 제9회 스페인 발렌시아 대회보다 무려 7개국이 늘어난 괄목할만한 결과이다.

역대 최대규모의 대회를 위한 준비과정은 길고도 지난했다.

적은 예산으로 국제대회를 효율적으로 치르기 위해서 우리시는 대회의 외적인 '하드웨어'보다는 내실을 기할 '소프트웨어'에 치중했다.

일단 대회를 치를 국제적 규격을 갖춘 시립체육관을 무리하여 신축하기보다는 이미 갖춰진 대진대학교 실내체육관을 이용하는 방안을 선택했으며, 대회 운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 확보를 위해 대회 1년 전부터 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대진대학교 등과 MOU를 체결하여 외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학생 252명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우리시는 대회 사전홍보와 참가국 확보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2012포천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는 세계 대학생들의 가장 큰 스포츠행사인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하는 대회로 우리시는 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한 2011 심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여 각 국 태권도 관계자를 대상으로 대회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참가국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태권도연맹이 주최한 2011경주세계태권도대회 개최기간 중에도 경주를 방문해 세계 각 국에서 온 선수단을 1:1로 접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다.

본격적인 대회 준비가 시작된 2012년에는 대회 공식선수촌으로 베어스타운을 지정해 총 300여 객실을 확보하여 노후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베어스타운은 리조트 특성상 침대가 구비되어 있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시는 600개의 침대를 별도 임차하는 등 선수단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대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경기장 내 아랍권에서 온 선수들을 위한 기도실을 따로 준비하고, 시합 일정이 없는 선수단에게 무료로 관광투어를 제공했으며, 계체 때문에 식사를 거르는 선수들을 위해 별도의 간식을 준비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작지만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회중 에는 선수단을 위한 이러한 노력 외에도, 대회 개최도시인 '포천시'를 널리 홍보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주관방송사로 한국방송공사(KBS)를 선정하여 공중파 방송을 통해 대회 사전예고방송(SPOT 광고)가 총 13회 진행되었으며, 28일과 29일 2일간은 KBS1채널로 겨루기 경기를 생방송으로 2시간씩 편성하여 우리시를 대대적으로 널리 홍보했다.

뿐만 아니라 대회기간 중 포천시를 찾는 일반 방문객을 위해 '2012 포천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와 함께하는 시티투어'상품을 개발했다.

이 상품을 통해서만 약 1,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우리시의 관광명소인 아트밸리, 산사원, 허브아일랜드를 방문했으며, 아울러 경기장을 찾았다.

홍보 타깃을 '대회'뿐 아니라 대회 개최도시인 '포천시'도 함께 고려한 결과였다.

대회를 위한 일반 시민과 단체, 학생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힘이 되었다.

적극적인 시민 서포터즈 활동을 펼쳐서 세계 각 국에서 온 선수단을 경기장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했을 뿐 아니라 정성과 마음을 담은 격려품을 준비해 선수단에게 제공하는 등 포천시민들의 환대와 한국인의 따뜻한 우정을 선수단에게 선사헸다.

이번 2012포천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는 태권도의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역대대회중 최대 참가규모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드높였을 뿐 아니라 남, 여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해 대한민국의 맹위를 전 세계에 떨친 것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미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지만 끊임없이 정식종목 퇴출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2012 포천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는 태권도계에 새로운 희망과 저력을 보여준 대회였다 할 수 있다.

물론 우리시에서 최초로 개최한 국제대회인 2012포천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가 100% 완벽한 대회는 아니었다.

경험과 인프라 부족, 적은 대회운영인력으로 말미암아 대회 초기에는 운영적인 미숙함을 면치 못했으며, 경기 진행에 있어서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행착오와 실수를 밑거름으로 우리시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라는 무형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으며, 이는 우리시가 더 나은 미래, 궁극적으로는 '시민중심 행복도시 포천' 건설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쪼록 6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린 2012포천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를 시발점으로 향후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국제도시 '포천'의 밝은 미래를 약속해 본다.

 

서장원 포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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