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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의원, 국내은행 고용은 줄이면서, 배당은 큰 폭 늘려

이은직 | 기사입력 2015/09/16 [03:19]

김기준 의원, 국내은행 고용은 줄이면서, 배당은 큰 폭 늘려

이은직 | 입력 : 2015/09/16 [03:19]

[국회=내외신문 이은직/기자} 국회 정무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서울 양천갑 지역위원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배당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은행의 배당성향은 갈수록 증가하는데 고용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 1위는 영국계 SC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SC은행으로 무려 279.3%라는 초고액 배당잔치를 벌였다. SC은행은 552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지만 15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모기업인 SC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의 네 배(배당성향 369%)에 달하는 5000억원의 배당금을 영국 본사에 송금했다.

배당성향 2위는 농협으로 2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 들여, 이 중 95%인 2061억원을 배당했다. 특수은행으로 분류되는 농협은 2008년 금융위기부터 매년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배당성향 3위와 4위는 우리와 시티로 각각 73.6%, 42.3%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해당 은행 역사상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지방은행으로는 부산은행이 당기순이익(3323억원)의 120.4%에 달하는 4000억원을 배당해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번에 통합한 하나와 외환은행은 똑같이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943억원)의 두 배(184.4%)에 가까운 1739억원을 배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2~13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1000억원 이상의 배당을 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은 68%에 달한다.

한편 이들 은행은 대부분 고용창출에 인색하거나 심지어 줄이는 곳도 적지 않았다.

7대 시중은행은 15년 상반기 기준 73,122명을 고용하고 있다. 2009년에 비해 2234명(3%)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다.

2008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국민은행은 5319명(21%)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인건비를 절감하고 배당은 늘였지만 신규채용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배당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SC은행의 고용은 2010년에 비해 17.7%(1093명) 감소했다. 시티은행도 지난 3년 간 17.6%(761명)나 고용을 줄였다. 최근 통합한 하나와 외환은행도 작년부터 고용을 줄이고 있다. 사실상 흡수된 외환은행은 최근 1년 반 동안 전체직원의 10%인 763명을 감소시켰다.

이에 대해 김기준 의원은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로 온 국민이 힘겨워 하는 시기에, 사상최대의 고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들 은행은 최근 경영이 어렵다는 핑계로 수천 명의 베이비부모 세대 직원들을 내쫓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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